소련 남부 아제르바이잔 공화국과 아르메니아 공화국간의 유혈 인종분규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라트비아 공화국 수도 리가에서 열렸던
두 공화국 민족 지도자들간의 최초 비공식 회담이 결렬됐다.
*** 3일의 공동성명 무효화 ***
아르메니아 대표단은 4일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당국이 자국내 일부 아르
메니아인들에 대해 강제 이주령을 내리는등 탄압을 가하고 있다는 아르메니아
국민운동위원회의 비난이 발표된 직후 회의장을 퇴장, 아르메니아로 돌아
갔다.
아르메니아 국민운동 위원회는 이날 수도 예레반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리가회담을 더이상 계속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양측 지도자들간의 추후회담은 아제르바이잔 공화국내에서 이같은
적대행위가 종식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공화국 지도자들간의 이번 회담은 라트비아 인민전선의 참관하에
발트 3국 평의회 지도자들의 중재로 9시간 동안 열려 양측이 정기적 회담을
개최하고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하는등 잘 진행됐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 당국이 자국내 두 마을에 거주하는 아르메니아인
주민들이 공격을 당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들에 대한 이주를 명하자
아르메니아 국민운동위원회는 자국대표단들에게 회담을 즉각 중단할 것을
명함으로써 회담은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