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11월 경기부양을 위해 지원키로한 1조원의 특별설비자금에
대한 대출신청이 당초 예상을 크게 초과, 기업의 투자의욕이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작년 12월부터 마감일인 지난달 31일까지
대기업들로부터 접수한 특별설비자금 대출신청은 모두 333건에 3조169억원을
기록, 정부가 산은을 통해 지원키로 한 5,000억원의 6배를 넘어섰다.
대기업의 특별설비자금 신청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산업설비자금이 212건에
2조802억원으로 가장 많고 기술개발자금이 74건에 6,631억원, 첨단산업설비
자금이 47건에 2,736억원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특별설비자금 융자신청이 마감일이 임박하여 크게 몰렸
으며 이같이 신청이 쇄도한 것은 기업의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업체별 심사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대출업체를 확정
하고 올해안에 이 자금을 전액 방출할 계획인데모두 23억원에 달하는 건당
5억원 이하의 대출신청에 대해서는 이미 승인이 났다.
산업은행은 이번에 대출을 신청했으나 융자대상에서 탈락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른 자금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은행이 지난달 25일 마감한 중소기업의 특별설비자금 융자
신청은 2,410건에 7,055억원으로 지원예정금액 5,0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신청자금을 부문별로 보면 중소기업생산성향상자금이 1,715건에 4,389억
원, 수출산업설비자금이 664건에 1,546억원, 기술개발자금이 21건에 67억원,
첨단산업설비자금이 10건에 53억원 등이다.
이로써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 접수된 이 자금의 융자신청액은 총
3조7,224억원으로 지원계획액 1조원을 270%나 초과한 셈이다.
중소기업은ㅎ앵은 신청금액중 405건, 456억원에 대해서는 이미 대출을
집행했으며 나머지는 조기신청자 우선원칙을 중시하되 사전심사를 거쳐
공급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은행은 그러나 신청금액이 대출예정액을 크게 초과함에 따라
가급적 신청기업이 모두 수헤를 받을수 있도록 정부에 2,000억원을 추가
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별설비자금은 연리 8%, 3년거치 7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