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당은 한 시대의 사명을 완수하고 더 큰 민족/민주역량을 한데
뭉쳐 새로운 역사의 창조를 위해 더 넓은 세계, 더 밝은 미래를 향해
새로운 전진을 시작하려 한다.
이제 우리는 대결과 반목의 낡은 틀을 깨고 민주화합의 새 역사를 이
땅위에 실현하려 한다.
우리는 지금 세기적인 변혁의 시대를 맞고 있다.
반세기 가까이 세계를 갈라온 냉정체제가 무너지고 자유와 번영을 향한
인간의 열망이 공산주의체제 자체를 허물고 있다.
분단된 우리의 한반도에도 언제 어떠한 변화가 닥쳐올지 누구도 예측
할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 거센 변혁과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이 변화의 물결속에서 통일의 날을 앞당기고 통일의 그 날을 맞기
위해서도 모든 민족적/민주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4분 5열된 현재의 정치체제로는 이 엄청난 과업을 수행하여 겨레의
밝은 앞날을 열수 없다는 것이 자명한 일이다.
1990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역사를 결단할 기로에 섰다.
안정 위에서 지속적인 발전의 길로 나아갈 것인지..후퇴의 길로 떨어질
것인지의 갈림길인 것이다.
나는 이땅의 모든 민족/민주세력이 결집된 힘으로 나라의 밝은 앞날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갈라진 정치권의 통합을 통해 분열된 국민적 역량을 모으고 이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여 국민화합을 실현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에
이르게 되었다.
이제 민주와 반민주의 시대는 끝났다.
더 이상 타도의 대상도, 투쟁을 해야 할일도 없다.
우리는 권위주의에 종언을 고하고 민주주의의 밝은 시대를 열어
화합의 바탕을 닦아 놓았다.
민주주의를 활짝 연 이제 지난 시대의 흑백논리적 발상은 그 바탕을
잃게 되었다.
나는 우리당 뿐만 아니라 민주/공화 양당의 이같은 결정이야말로 21세기
위대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구국적인 결단이며 국민과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확신한다.
이념과 정책노선을 함게 하는 민주세력이 하나의 정책정당으로 뭉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이제 영광된 역사를 창조하는 거대한 용광로가 되어 지난시대의
갈등과 반목을 불사르고 화합의 새 시대를 창출할 것이다.
이제 1900년대는 물론, 새로운 세기 우리나라의 밝은 앞날을 이끌어
갈 믿음직스런 중추세력이 형성되었다.
우리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이 획기적인 일을 빛나는 민주발전의
"명예혁명"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과제이다.
새로운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사명을 부과하고 있다.
스르로 개혁하는 세력만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