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저녁 청와대에서 있은 노태우대통령과 민정당 전현직 당직자 만찬은
민정당해체와 신당창당에 앞서 노대통령이 당내중진들의 결속을 당부하고
전현직 당직자들은 신당에서의 유대강화를 다짐하는 성격으로 진행.
그러나 이날 청와대만찬은 신당추진의 주역과 이를 냉담한 눈으로 지켜봐온
중진들이 함께 뒤섞였기 때문인지 다소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으며 노대통령이 만찬을 끝내고 자리를 뜬뒤 일부 참석자들끼리 언쟁이
벌어져 신당과 관련한 민정당내 분위기를 노출.
*** 민주당내 이탈자 대책 논의하기도 ***
만찬에는 박태준 대표위원과 박준규 전대표, 박준병 사무총장, 정동성 원내
총무, 이종찬 심명보 정석모 전 사무총장과 김윤환 이한동 전총무, 박철언
정무장관, 서동권 안기부장, 홍성철 청와대비서실장, 최창윤 청와대정무수석
등이 참석했으나 이춘구 전사무총장은 아무런 연락도 없이 불참.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민정당 당직자들과의 이날 만찬이 "마지막 만찬"
이라고 전제하고 "민정당이 내일 전당대회에서 해체된다고 이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2의 도약을 하는만큼 박대표를 나와 분신으로 생각하고
박대표를 중심으로 결속해 달라"고 당부.
만찬에서는 또 민주당 이기택총무의 신당이탈과 추가 이탈가능성이 있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대책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
김동주의원이 동요하고 있다"는 보고에 따라 김의원등의 이탈방지를 위한
대책도 검토됐다는 것.
*** 박철언장관 - 이한동총무등 언쟁 벌여 ***
노대통령과의 망찬자리에서는 참석자들이 말을 아껴 별얘기가 없었다는게
참석자들의 전언인데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정동성총무가 신당의 발전을 위해
건배를 제의해 결속분위기를 유도했다고.
이날 저녁 6시부터 시작된 만찬은 8시께 노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선뒤
참석자들만 밤 11시까지 2차 성격의 술자리를 벌였고 이 자리에서 신당통합에
냉담한 입장을 보였던 이한동 전총무와 신당 주역인 박정무장관 서안기부장과
잠시 정계개편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는 해프닝을 연출.
또 심명보의원도 참석자들중 일부와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역시
정원내총무가 중재해 어색한 분위기를 수습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