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에 폭설이 내린 서울은 31일 상오 출근길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리는
바람에 지하철역마다 초만원을 이뤘고 일부 구간은 쌓인 눈으로 전동차가
고장을 일으켜 연발착 소동이 일어나는등 최악의 교통 마비사태를 빚었다.
*** 자가용 안나와 큰길은 오히려 한산 ***
23cm이상 쌓인 눈이 밤새 얼어붙어 간선도로는 물론 이면도로까지 차량
통행이 어려웠으며 시내버스등 대형차량들도 거북이 걸음으로 운행을 했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이 자가용출근을 포기해 큰 길은 오히려 한산한 편이었다.
평소보다 30%이상의 시민들이 몰려든 지하철은 전동차마다 승객들이 숨이
막힐 정도로 들어찼으며 그나마 제때 전철을 타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띠었다.
*** 지하철 승객 평소보다 30%이상 늘어 ***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서울역에는 공무원들의 출근시간이 10시
로 늦춰졌는데도 평소 러시아워보다 1만명이 더 많은 5만명의 승객들로 붐볐
으며 시청역에도 평소 출근때보다 30%가량 많은 9만명이 전철을 바꿔 타느
라고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상오 7시50분께 지하철 1호선 용산역 구내에서는 수원을 출발, 의정부
로 가던 서울지방철도청 소속 전동차 28호열차가 선로에 쌓인 눈으로 기관
고장을 일으켜 30여분간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뒤따라 오던 10여대의
전동차들이 연착사태를 빚어 출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평소 러시아워에 1만여명의 승객들이 이용하는 지하철2호선 신촌역의
경우 2만여명이 몰려들어 극심한 혼잡을 빚었으며 전동차도착이 10여분씩
늦어지는 바람에 승객들이 지하 승강장뿐만 아니라 계단과 매표구 앞에서도
발디딜 틈조차 없이 가득차 역무원들에게 지하철 연착을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신도림역에는 평소 출근시간 무렵까지 8만명가량이 몰리던 것이 이날은
3만명가량 늘어난 11만명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평소 신도림역에는 상오8시부터 1,2호선을 타려는 승객들로 붐볐으나 눈
으로 인한 교통혼잡을 예상한 시민들이 일찍 집을 나서는 바람에 30분 이른
7시30분께부터 승객들로 북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