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3년으로 예정된 유통업 개방을 앞두고 각 백화점들이 경쟁력
제고와 업체 이미지 쇄신을 위해 외국 백화점과의 기술도입계약 체결을
추진하거나 강화할 움직임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7년 유통업체의 외국기술도입이 허용된
이후 대형백화점들은 일본, 미국등의 유명 백화점들과 앞다투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는데 최근에는 신생업체인 삼풍백화점과 그랜드백화점 뿐만
아니라 일부 지방백화점들까지 기술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 93년 유통개방 대비, 경쟁력 제고위해 ***
이는 유통업의 전면적인 개방이 93년까지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
보임에 따라 업체 나름대로의 자구책 마련이 절실한 입장이고 대형
업체들의 다점포전략등으로 국내 업체들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고객에 대한 신뢰도와 이미지확립의 수단으로 외국기술
도입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삼풍백화점은 개점 당시만 해도 신생업체로서 과다 투자를 지양한다는
기본 방침에 따라 기술도입을 고려치 않았으나 상품개발과 매장배치등
일부 분야에서 기술 도입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본과 미국등
선진국 백화점들을 대상으로 기술 제휴를 서두르고 있다.
또 그랜드 백화점은 지금까지 필요에 따라 일부 매장의 실내장식만
외국의 전문가에게 의뢰해 왔으나 외형이 대형백화점 수준으로 올라가고
강남의 일부지역으로 제한된 상권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기술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영기법/상품개발/전문인력 양성등 활용 ***
한편 이미 지난 88년과 89년에 외국백화점과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한
신세계, 롯데백화점, 한양유통, 쁘렝땅백화점등은 개방에 대비한
기반구축을 위해 경영기법 도입과 상품개발, 전문인력양성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일본의 세이부백화점과 7,000만엔 (약3억2,000여만원)의
로얄티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4년간 계약했고 쁘렝땅은 파리쁘렝땅과
88년부터 10년간 (선불금 2억4,000여만원, 이익의 1.115% 지급조건),
한양유통은 미국의 서클-K와 88년부터 10년간(선불금 3억5,000여만원,
이익의 1% 지급조건) 각각 계약을 맺는등 9개의 국내 유통업체들이
외국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