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제승용차 수입업체들이 2,000만-3,000만원대의 외제 승용차를
수입, 판매할 계획으로 있어 가격대가 비슷한 그랜져, 수퍼쌀롱 등 국산
고급승용차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수입업체, 낮은 가격대의 외제차 수입 ***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5,000만원대 이상의 최고급 승용차를
수입, 판매해 오던 동부산업과 기아산업등 수입업체들은 최근 판매전략을
바꿔 그랜져와 수퍼쌀롱등 국산 고급승용차와 가격대가 비슷한 2,000만-
3,000만원대에 해당하는 중형차의 수입,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프랑스의 푸조를 수입, 판매해 온 동부는 올해 판매목표를
500대로 잡고 1,990만원의 푸조 405시리즈를 도입, 국산 중/대형차와의
경쟁에 나섰으며 강남구 역삼동에 1,000평 규모의 전시장및 아프터서비스
센터를 건립했다.
*** (주)금호, 피아트의 크로마 수입/판매 검토 ***
기아도 올해 목표를 500대로 잡고 자사의 상징물을 부착한 미국 포드사의
세이블을 2,700만원에 수입, 판매하고 있다.
또 한성자동차는 서독 벤쯔의 올 판매목표를 450대로 늘려잡고 벤쯔
124시리즈의 가격을 인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코오롱상사도 금명간 기존의 BMW3201에 선택사양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크로마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금호도 국산
고급승용차와의 본격적인 판매경쟁에 들어가기 위한 전략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 지방에 판매대리점 개설도 경쟁적 ***
특히 이들 수입판매업체는 서울뿐아니라 지방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동부는 지난해 대구와 부산에 푸조 판매대리점을 개설한데 이어 곧 광주와
대전에도 이를 개설할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BMW와 피아트도 대구에 대규모
전시장 개장준비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외제승용차 수입업체들이 일제히 가격대를 낮추고 있는 것은 그동안
5,000만원대 이상의 최고급 승용차의 경우 수요층이 극히 제한, 판매실적이
부진한데다 최근 관세인하및 정부당국의 과소비 억제책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업체는 현재 국산 고급승용차인 그랜져와 수퍼살롱의 경우
출고된지 2-3년이 지난 점차 고객들이 싫증을 내고 있는 반면 이를 대신할
만한 새로운 모델이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