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원인
철도청 사고조사반은 이날 사고가 선로의 전철기(포인트)를 잘못
작동시켜 일어났다고 밝혔다.
철도청은 사고 현장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사고지점의 선로가 옆 선로에
이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선로가 잘못 이어져 사고열차의 9번 차량이
궤도를 이탈,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철도청은 사고지점 선로의 오접이 노량진 신호실의 착각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기계 결함에 의한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 조사중이다.
사고지점의 신호기는 모두 기계에 의해 자동조작되고 있었다.
철도청은 사고가 신호실 당직근무자의 신호기 작동착오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당직근무자들에 대해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승객들을 태우고 장항으로 내려갔다 서울로 올라온 기관사
정씨와 부기관사 임씨를 대상으로 사고당시의 열차 운행상황에 대해 철야
수사를 벌였다.
<> 복구작업
철도청은 사고가 난 직후 경부선 상/하행선 열차를 완전 통제한 채
안양, 수원역등 5개역에서 급파된 전기반및 선로방원등 인부 250여명과
150톤급 대형 기중기 2대를 동원, 긴급복구작업을 벌였다.
복구반은 사고열차 위헤 올라가 전주가 넘어지면서 늘어났던 고압선을
복구한 뒤 하오 5시30분께 전복된 객차 2량을 일단 선로밖으로 끌어냈으며
하오 9시48분께 복구작업을 완료했다.
화물유조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한 2호객차는 사고당시의 충격으로 뒷바퀴
2개가 떨어져 나간데다 차체가 심하게 구겨져 있어 객차를 해체하며
견인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한편 철도청은 서울역-영등포구간이 완전 불통됨에 따라 통일호와
무궁화호는 모두 영등포역을 종점으로 상행선을 운행시켜 사흘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귀경객들로 영등포역 일대가 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