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등이 발주하는 각종 공공시설공사가 재벌계열인 대형
건설업체들에게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아직도 전체 공공시설공사의 3분의 1 이상이 수의계약으로
발주되고 있으며 나머지 경쟁계약도 상당수가 응찰자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
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작년 공공발주공사 1,980건, 동아가 25건 844억 1위 ***
28일 조달청이 발표한 "89년도 정부공사 업체별 수주실적"에 따르면 작년에
발주된 공공시설공사는 모두 1,980건, 1조3,888억원으로 업체별로는 동아건설
이 25건에 844억원을 차지해 88년(35건, 902억원)에 이어 계속 수위를 지켜
정부공사 수주에 특히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8년 9위(17건, 293억원)였던 현대건설은 23건, 468억원 규모의 공사
를 따내면서 일약 2위로 뛰어 올랐고 동부건설 역시 13건에 331억원 어치의
공사를 수주, 88년의 10위(9건, 278억원)에서 3위로 부상했다.
또 대림산업과 삼성종합건설은 각각 297억원과 231억원으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삼협개발(230억원) <>(주)대우 228억원 <>국제종합
건설(219억원) <>풍림산업(218억원) <>롯데건설(214억원) <>임광토건(212
억원) <>신림종합건설(205억원)등 200억원 이상 수주업체가 12개사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삼협개발과 신림종합건설만 지방소재 업체이고 나머지 10개사
는 모두 재벌계열사들이다.
*** 수주액 100억이상 37개사 대부분 재벌급 건설업체 ***
또 수주액이 100억원 이상인 37개사도 거의 재벌급 건설업체로 이들이 수주
한 공사는 모두 382건, 7,044억원으로 전체 정부공사 발주액의 절반을 훨씬
상회했으며 업체당 평균 수주액은 190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공사를 수주한 업체가 모두 737개사의 업체당 평균 수주액
인 18억8,000만원의 10배 이상이나 된다.
정부공사를 이처럼 소수의 재벌급 건설업체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것은 전체
정부공사 발주액의 36.6%인 5,087억원 어치가 수의계약에 의해 발주되고 있는
데다 나머지 경쟁계약도 상당수가 군제한 또는 지명경쟁등 응찰자격을 제한
하여 입찰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발주된 정부공사는 지난 88년의 1,740건, 1조3,863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13.8%, 금액기준으로는 0.2%가 각각 증가한 것이나 당초 조달청이
계획했던 1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0.8% 미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