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서기장을 비롯한 소련지도층및 관영언론들은
소련당국이 비상사태선포와 함께 정규군을 투입, 아제르바이잔사태를 평정
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아제르바이잔내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계속 종족간의 투쟁, 중앙정부에 대한 저항이 심화돼 제2의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미국언론들이 진단하고 있다.
*** 고르바초프 권위타격 개혁역류우려 ***
뉴욕 타임스, 월 스트리트저널 등 신문과 ABC, CBS, NBC등 방송은 연일
아제르바이잔사태를 모스크바발신으로 시시각각으로 전해 비상한 관심들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아제르바이잔사태를 보는 미국언론들의 시각을 한마디로
집약하면 "고르바초프의 악몽"으로 표현할수 있을 것 같다.
타임스는 고르바초프의 아제르바이잔지역에 대한 비상사태선포, 군투입
사태진압결정에 국내는 물론 미국등 서방국가들도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를
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제르바이잔사태는 고르바초프가 열심히 추진
해온 경제개혁을 위협하고 회교국가들의 관계개선에도 찬물을 끼얹어 그의
권위에 상당한 타격을 가하면서 그를 궁지에 몰아넣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타임스지는 유명한 작가이며 소련의회의원인 알레스 아다모비치가
고르바초프의 군투입, 사태진압결정을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이면서 "그의
개혁정책에 반기를 들어온 수구, 보수파들이 이번 사태를 악용하여 개혁/
개방의 물결을 역류시키려 할지 모른다"고 우려한데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