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상장기업 주요주주 및 임원들이 소유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증시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증권관계 연구기관이 증권거래소와 증권관리위원회에 보고된 상장
기업 대주주 및 임원들의 주식변동상황을 토대로 이들이 올해 증시 개장일인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1주일동안 소유주식을 거래한 실적을 조사한 결과
모두 79명이 97만9,000여주를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주요주주 및 임원이 이 기간중 매각한 주식물량은 1명당 평균 1만
2,300여주로 하루평균 11명이 13만9,000여주를 내다 판 셈이다.
이 기간중 상장기업의 주식매각 현황을 보면 동서증권의 주요주주인
극동건설이 동서증권주식 21만1,110주를 매도하고 금성사가 금성부품 주식
16만4,000주를 매각했다.
또 한일투자금융과 광림전자, 풍산, 대한항공, 협진양행, 태영 등의 주요
주주및 임원 12명도 1만주 이상의 소유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기간중 상장기업 주요주주 및 임원의 주식매입 규모는 한양
투자금융 임원이 자사주식 9,410주를 사들인 것을 비롯, 3명의 1만5,000여주에
불과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상장기업 주요주주 및 임원들이 소유주식을
대량으로 내다 팔고 있는 것은 경영상이나 개인적인 문제에 의한 것도
없지는 않겠지만 금융실명제 실시와 정부의 강력한 주식분산정책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앞으로 금융실명제가 점차 가시화되면 주요주주
및 임원들이 소유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