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김영삼총재와 공화당의 김종필총재는 오는 24일께 공식회담을
갖고 온건, 중도, 민주노선을 지향하는 신당결성을 통해 정계개편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원칙을 공식 천명하고 신당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해 나갈 방침
이다.
*** 정계개편 / 내각제 공동발표 가능성 ***
두 김총재는 이날 공식회담을 통해 그동안 실무관계자들이 협의해온 신당
결성의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문제, 내각제개헌문제등에 관해 광범위하게
논의, 정계개편을 위한 구체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김총재는 또 신당을 추진하는데 있어 일체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는
다는 원칙에 의견을 같이하는 한편 색깔이나 이념이 같은 정당이나 인사들
에게는 정파를 가리지 않고 문호를 개방할 것임을 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신당의 노선이 과거의 반민주-민주, 반독재-독재의 구도에서 과감
히 탈피해 정책면에서 경쟁하는 정당임을 분명히 하고 정계개편은 민주-공화
의 연대에 의한 신당결성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민정당을 포함한 보수
세력이 모두 연합할 것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 소연합후 대연합등 개편방법 주목 ***
이와관련 정계관측통들은 보수대연합을 결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선
민주-공화의 소연합을 이룩한뒤 나중에 민정까지 포함하는 대연합을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곧바로 대연합을 추진할 것인지 여부와 두 김총재의 역할
분담, 당직배분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는 점을 지적, 이날 회동에서는
전반적인 청사진만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문제들은 추후 논의키로 하는 선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의 김영삼총재는 오는 30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정계개편
구상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김종필총재와 이날 회동한뒤
전격적으로 신당창당방안을 공동발표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