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개혁파 정치인 보리스 옐친은 19일 크렘린의 경제개혁 시도가
실패함으로써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에
조종이 울렸고 소련인민은 자신들의 지도자에 더 참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근본적인 개혁이 실천되지 않으면 폭력혁명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 근복개혁 없으면 폭력혁명 ***
옐친은 이날 암스테르담의 주간지 엘제비에르에 공개된 회견에서 고르바
초프는 경제 개편, 사유제 허용, 국방비 삭감 등을 실행하지 못했다면서
"사람들은 페레트트로이카에 도움이 되기위해 일을 더 잘하는데 관심이
없으며 이 때문에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했고 개혁 과정의 속도가 늦추어져
완전히 정지해 버렸다"고 말했다.
88년에 소련의 개혁속도가 완만하다고 비난한뒤 모스크바시당제1서기에서
해임되었던 옐친은 소련 공산당의 독점을 타파하라고 촉구, "우리는 헌법에
모든 정치/사회 단체의 동등권을 인정하는 조항을 도입해야 하며 최대의
악은 공산당의 독점이므로 우리는 이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월말 제28차 당대회에서 소련 정치인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의
하나가 소련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종식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옐친은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두 공화국의 현분쟁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12일 모스크바에서 엘세비에르지의 두 기자와 가진 이 회견에서 정부는
혁명을 피하기 위해 연방내 공화국들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데
동의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당이 근본적인 개혁을 실천하지 않고 공화국
들과의 관계가 극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혁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