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순국회의장은 19일 국제의회연맹(IPU) 남북한 단일대표단 구성에 관한
북한측 제의에 대해 "지금의 시점은 남북 쌍방이 현재 진행중인 남북한
국회회담을 성사시키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때라고 생각하며 IPU총회 단일
대표단 구성을 위한 별도의 남북회담은 불필요하다"고 거부했다.
김의장은 이날상오 의장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측 제의에 대해
거부입장을 밝힌뒤 "그러나 북한측이 제84차 IPU총회를 평양에서 개최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77선언과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취지에 따라 반대
할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북한측이 희망한다면 이미 IPU총회를 서울에서 개최
한바 있는 우리는 축적된 경험을 가지고 북한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의장은 "IPU총회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는 문제는 IPU규약 제3조,
제11조에도 어긋날뿐만 아니라 IPU가 정치기구이자 정치집회라는 점에서
단일대표단으로 참가하기 위해서는 남북한간 민감한 정치현안들에 대해
단일화된 공동입장 마련이 가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단일팀
을 거론하는 것은 현실성을 도외시하는 선전지향 일변도의 제안"이라고
말했다.
김의장은 특히 "남북한 국회회담이 2년여 경과한 지금까지 본회담을 성립
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하에서 다른 갈래의 국회회담을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의장은 남북한 국회예비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룰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
에 "국회예비회담은 본회담 성립이 목표인만큼 다룰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측은 지난 17일 양형섭최고인민회의의장 명의로 김의장에게 보내온
서한을 통해 오는 9월로 예정된 84차 IPU총회의 평양개최와 남북한 단일
대표단구성 문제를 논의키 위해 오는 2월7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갖자고 제의
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