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정무제1장관이 임수경양 입북등으로 공안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30일부터 7월1일까지 1박2일간 북한을 방문, 평양축전 개막식을 참관하고
허담등과 비밀리에 회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 새벽6시 판문점 통과...강재섭의원과 동행 ***
당시 이 계획에 관여한 정부당국자는 18일 "당시 청와대정책보좌관이었던
박장관이 지난해 6월30일 오전6시쯤 판문점을 통해 평양에 갔으며 7월1일
평양축전 개막식을 관람하고 허담조국평화통일위원장등과 장시간 면담했으나
회담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박보좌관의 방북에는 강재섭의원(민정.전국구)과 남북대화
사무국의 김용환부장(현안기부 파견근무)이 동행했으며 당시 정부내에서는
서경원의원 밀입북사건과 전대협대표 임수경양의 입북, 운동권 대학생들의
평축참가 요구등을 이유로 박보좌관의 방북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됐으나 박보좌관은 "북측과 이미 약속했기 때문에 계획을 취소할 수
없다"는 이유로 평양행을 강행했었다"고 말하고 "돌아온 것도 판문점을 통해
서였다"고 밝혔다.
*** 1박2일 체류, 허담등과 회담 ***
이 당국자는 박보좌관이 지난해 3월에도 평양을 비밀리에 다녀왔으며 그에
앞서 지난해 1월24일 싱가포르에서 한시해북한외교부 부부장을 만났다고 확인
하고 박보좌관이 앞으로도 평양을 비슷한 목적으로 방문할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박보좌관이 북한측의 허담/한시해등과 비밀접촉을 하면서 당시
우리측이 마련중인 새통일방안을 설명하기도 했다"고 밝히고 "당초 박장관이
추진한 체제연합 통일방안이 정부내 반대 의견 때문에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으로 내용이 일부 수정되자 박보좌관은 ''북측에 거짓말을 한 꼴이 됐다''며
불만을 표시, 한때 통일원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장관의 평축기간 방북설은 제일 처음 무소속의 박찬종 이철의원에 의해
폭로됐으나 이홍구통일원장관이 차례로 부인성명을 내고 강영훈국무총리는
박찬종의원의 서면질의서에 대해 "박보좌관의 방북을 결재한 사실도, 평양
에 보낸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었다.
박장관 본인은 당시 "7월1일 대구에 있는 노모가 편찮아 대구에 갔다왔다"
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