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총재 주재로 13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의원총회/정무회의
합동회의는 최근 당내에서 일고 있는 정계개편 논란과 관련, 당지도부의
<노선>에 대한 평소의 불만들이 봇물처럼 쏟아진 가운데 점심시간을
넘기면서까지 3시간 45분도안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됐으나 별다른
격돌없이 종결.
*** 열띤 분위기 속 큰 격돌은 없어 ***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있었던 청와대 영수회담 결과에 대한 김총재의
보고가 있은후 40여명의 참석자 가운데 절반인 20명이 발언에 나서 정계
개편에 대한 당 지도부의 공식입장과 당론 수렴 절차를 둘러싸고 열띤
토론을 전개.
토론에서는 <> 민주-공화통합설의 진위와 당지도부의 정계개편 노선
<> 정계개핀 논란과정에서 발생한 국회의원회관 폭력사건등 불협화음
<> 일부 소장및 중진들을 중심으로한 대평민 통합운동을 통한 개편방향
<> 정계개편 논란과정에서 대두하고 있는 <보수>와 <민주>세력의 이념
규정 문제등을 둘러싸고 활발한 의견개진이 있어 당내 정계개편 논쟁이
본격적으로 양성화된 느낌.
*** 당지도부 비판은 자제 ***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대평민 통합주장을 강력히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던
최병우, 황낙주의원등 일부 중진과 김정길, 노무현, 장석화의원등
소장서명파는 민주당의 개편노선은 <보수대연합>이 아닌 평민당을
포함한 <민주세력>의 결집이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개진하긴 했으나
의외로 당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한채 정곡을 피하는 모습.
이날 가장 강력한 야권통합론을 펼것으로 예상됐던 노의원은
당중진의원들을 겨냥, "당론 결정과정에서는 비판치 않고 있다고 이미
지나간일을 비판하면 이것은 잘못"이라고 공격하면서 "나 자신 오늘 회의
에서 의견을 제시해도 과연 이것이 당론 결정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의심스러워 발언의욕을 느끼지 않는다"며 입장표명을 유보.
*** 통합추진파 입장 표명 유보 ***
또 자신의 보좌관이 폭력을 당해 구설수에 오른 서명파 김정길의원도
이날 회의에서는 종전의 강경이미지와는 전혀 달리 "언론보도만 믿고
나를 판단해서는 오해가 생긴다"면서 "나는 공식기구에서 야권통합을 거
거론한 적이 한번도 없는데 과거 야권단일화 운동때의 이미지탓"이라며
자신이 최근 대평민 통합운동의 주도자처럼 비춰진데 대해 의외로
해명.
그러나 이날 김광일의원은 김영삼-김종핑총재합의문중 <선명한 투쟁을
지양하고>라는 문구는 문제가 있었다며 "지금과 같은 위장민주주의에
대항하는 방법은 선명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현 시점에서 야당이
수권정당이 되는 길은 야당에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선거에 승리하거나
여당안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
반면 이같은 비판적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김동영 사무총장을 비롯
최인호, 최정식의원등 일부의원들은 "민주당에 몸담게 된것은 수권가능성을
보고 들어왔다" 며 자칫 이같은 논란이 당의 분열상으로 비춰질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
토론과정을 침묵속에 지켜보던 김총재는 회의 말미에 "오늘 얘기를
들어보니 <보수>등에 대한 해석에서 마져 당내 이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하물며 당과 당을 통합하려 할 경우 얼마나 어려움이 많겠느냐"며
"앞으로 정계개편은 정무회의나 의총등 당 공식기구를 통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이날 회의를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