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그레그주한미대사가 7일 광주를 방문, 2박3일 일정으로 각계
인사들과의 접촉에 나섰다.
이날 오후 2시반경 대한항공편으로 광주공항에 도착한 그레고 대사는
"이번 광주방문은 의례적인 것이며 특별한 목적은 없다"꼬 밝히고 "미
문화원이 있는 부산을 방문한데 이어 광주에 온 것이고 곧바로 대구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레그 대사는 작년 5월 폐쇄된 광주미문화원 공사가 완료되는대로
조속한 시일내에 문을 열도록 하겠다"고 말해 광주미문화원이 광주시
여성회관으로 옮겨 개관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레그 대사는 이날 도착직후 주한 미공군 6171기지를 방문, 윌리엄
허버트 사령관으로부터 부대현황을 청취한뒤 곧바로 국립광주박물관과
시립민속박물관을 관람했다.
그레그 대사는 이날저녁 시댑동구남동 송죽원 한식집에서 김종태
광주일보 발행인이 베푼 만찬에 존 리드 서울미문화원장 칼튼 에임즈
광주미문화원장등과 함께 참석했다.
*** 각계인사 접촉...재야선 초청거부 ***
미공군기지내에 숙소를 정한 그레그대사는 8일오전 8시시내 그랜드호텔에서
광주일보 최승호전무 전남일보 박인성주필 광주YWCA 김경천총무 천주교남하
성당 남재희신부등 8명과 조찬을 함께 했다.
이자리에서 그레그대사는 "북한의 남침을 억제하기 위해 급속한 주한미군의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그대사는 이날 오전 11시반 송언종전남지사를 예방한뒤 이날 오후
3시경부터 평민당 광주시지부와 민정당 광주 전남지부등을 차례로 방문,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그레그대사는 이어 이날 저녁 6시 재야단체 인사들을 광주 미문화원장관사
(동구동명동)로 초청,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만찬에 초청장을 받았다는 5.18 광주민주항쟁 유족회장
전계량씨 (56)등 5.18 관련단체 인사들은 "5.18 학살 배후와 주역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은 관련이 없다는 변명만 하는것은 광주시민들 모독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청을 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레그대사는 마직막 날인 9일에는 최인기 광주시장과 천주교 광주대교구
윤공희대주교를 예방하고 광주상공회의소를 방문한뒤 오후3시 성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전남도경은 7일부터 비상체제에 돌입, 그레그대사의 방문지마다 사복
경찰관들을 배치해 특별경호경비를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