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께부터 한국과 소련간에 항공직항로가 개설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기여객기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국적기인 KAL기가 7일 새벽
소련영공을 통과했다.
대한항공 및 교통부에 따르면 6일 하오7시50분 서울을 떠나 미앵커리지
공항을 경유, 파리까지 가는 대한항공 901편기가 앵커리지공항 남서쪽 180km
떨어진 디다우스산의 화산폭발로 앵커리지공항이 폐쇄됨에 따라 노선을 변경,
하오 10시30분 일본 나이가다, 소련 하바로프스크, 모스크바를 경유하여 7일
상오 11시30분께 파리에 도착했다.
901편기에는 승무원 및 승객 290여명이 탔다.
한국국적기는 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동구권선수단과 임원을 태우고
수차례 헬싱키까지 운항하면서 소련, 시베리아영공을 통과한 일은 있으나
이때는 모두 전세기였다.
*** 한국-소련 직항로 개설 임박, 시험비행 겸해 ***
교통부관계자는 "앵커리지공항 폐쇄가 장기화되고 오는 4월부터 한-소련
직항로개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관계기관과 협의한 끝에 시험비행을 겸해
대한항공의 소련영공통과를 허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