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은행들의 해외진출은 특정도시에 편중, 해외점포간에 과당
경쟁이 유발되고 있고 현지토착화가 미흡하며 지역에 따른 업무의 특화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6월말 현재 73개중 43개가 뉴욕 도쿄 런던등 5개 도시에 집중 ***
5일 은행감독원에 지난해 6월말 현재 우리나라 은행의 해외지점및 현지
법인(사무소 제외)은 모두 73개로 이중 59%인 43개가 뉴욕, 로스앤젤레스,
도쿄, 런던, 홍콩등 5개 도시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해외점포의 여수신은 해외진출 국내기업및 교포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국내지향적" 영업활동에 국한되고 있어 해외점포들간에 과당경쟁이
초래되고 있으며 특히 교포들에 대한 거액 편중여신이 지속되고 있어 대출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 신금융기법 미숙 거래절차 번잡 ***
해외점포들은 또 정보통신기술등을 활용한 신금융기법에 아직 미숙하고
거래절차가 번잡, 현지외국인들이 거래를 외면하고 있으며 해외진출 국내
기업및 교포들도 거래선을 점차 현지 외국은행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내기업의 현지금융중 해외점포 이용비중은 지난 86년의
35.3%에서 88년에는 24.8%로 크게 줄어들었다.
*** 지점중심의 해외진출 현지토착화 저해 요인 ***
현지금융기관과 동등하게 경쟁할수 있는 현지법인이 아닌 지점중심의
해외진출도 현지토착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우리나라 은행의 현지법인은 지난해 6월말 현재 21개로 해외지점 52개의
40%수준에 그치고 있는 반면 일본 은행들의 해외지점수와 현지법인수는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 국제외환빌딩 리스 유가증권 관련업무 취약 비이자수입 매우 저조 ***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들은 예대업무 중심의 영업활동에 치중,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이자수입에 의존함으로써 주재국의 금리자유화등에 따른 예대마진의
축소로 수익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국제외환딜링, 리스, 컨설팅, 유가증권
관련업무가 취약하여 비이자수입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또 진출지역별로 특화된 점포경영전략이 마련되지 않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유사한 형태의 영업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합작은행과 현지법인 형태의 진출 적극 유도 ***
은행감독원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당분간 기존점포 설치
지역에 대한 국내은행들의 지점및 사무소 위주의 추가 진출을 억제하고
합작은행과 현지법인 형태의 진출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은행감독원은 또 국내은행 해외진출의 다변화를 도모하고 오는 92년으로
예정된 EC(유럽공동체)의 시장통합에 대비하기 위해 프랑스등에 대한 현지
법인 형태의 진출과 대한교역규모가 점증하고 있는 동구권지역에 대한
사무소 형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