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총리 이붕은 3일 중국은 완전한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할 경우 빈부
격차가 격심해지고 부정부패가 만연될 위험이 높으므로 이를 채택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의 경제체제는 계획경제체제 기초에다 시장구조를 적절히 조정
하여 경제발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중국의 교포용 통신사인 중국
신문사가 보도했다.
이붕은 이날 북경서 열린 "21세기를 향한 교육국제세미나"에서 행한 연설
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그러나 중국은 결코 철저한 스탈린식 중앙통제경제체제
로는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관측통들은 이붕의 이같은 발언은 동구의 자유화 개혁물결에도 불구
하고 중국은 정통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할 것임을 중국국민과 서방세계에 천명
하는 확고한 선언이라고 풀이했다.
이붕은 또 시장경제체제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개혁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
라고 말하면서 현 중국지도자들은 외국의 정치, 경제적 압력으로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