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대통령은 31일 상오 10시 전직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 자신의 재임중 저질러진 각종 비리와 의혹, 광주
사태의 경위등에 관해 증언했으나 증언도중 야당의원 일부가 증언대로
몰려가는등의 사태가 벌어져 민정당측이 증언속개를 거부, 준비된 답변을
끝내지 못했다.
*** 의원들 소란으로 자정께 회견후 백담사로 ***
전씨는 1일 새벽 0시5분께 승용차편으로 백담사로 떠났는데 이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증언에 임한 자신의 심경등을 밝혔다.
전씨는 기자회견에서 "청문회장의 분위기가 파탄지경에 빠져 증언을
더이상 못하게 되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미진한 부분은 회고록
등의 형식으로 5공에 관한 모든 진실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 "모든 책임지겠다"....전씨 강조 ***
전씨는 또 재임중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한 도의적 정치적 사법적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강조했다.
전씨가 증언을 마치지 못하고 백담사로 떠난데 대해 민정당은 박희태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전전대통령의 국회특위증언이 일부 야당의원들의
폭언과 폭력, 그리고 정치적 배신으로 중단되게 된것을 국민과 더불어
개탄함과 동시에 분노를 금할수 없다"면서 야당측을 격렬히 비난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야당이 이처럼 폭력으로 증언을 중단시킨 것은 청와대
대타협정신을 정면으로 짓밟고 과거문제를 무한정 끌고 가려는 당초의
음모가 노출된 것"이라며 "과거 문제를 되풀이 하는것은 국민이 절대 용납치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대변인은 또 "이번 증언으로 파란만장의 80년대는 역사의 장으로 넘어
갔으며 과거청산의 막은 내렸다"고 역설했다.
*** 야 3당, 전씨 비난 ***
한편 야당측은 각각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전씨의 증언태도를 비난하고
이로인한 모든 책임은 전씨측이 져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식 평민당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전씨의 국회증언이 온갖 허위와
위증으로 일관되어 다시한번 국민을 배신한데 대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길 없다"며 "전씨의 철면피한 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강삼재 민주당 대변인은 "정회를 거듭한 끝에 전씨가 끝내 증언대에서
도중하차한 것을 엄중 규탄한다"고 비난한뒤 "우리당은 앞으로 일어날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불성실하고 거짓증언을 되풀이한 전씨에게
있음을 명백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김문원 공화당대변인도 "우리는 그동안 전 전대통령의 솔직하고 정직한
국회증언을 통해 5공청산을 매듭지음으로써 불명예스러웠던 과거를 청산,
90년대의 희망찬 정치를 펼쳐 나가자는 국민적 여망에 따라 전씨의 국회
증언을 실현시켰으나 여당측의 의도적인 회의불참으로 증언을 성공리에
끝내지 못한 점을 크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증언이 중단되기 전까지 국회5공특위와 광주특위가 이미 서면으로
낸 질의서 125개항목(5공관련 74개, 광주관련 51개)에 대해 준비해온
답변서를 바탕으로 구두 진술했다.
전씨는 이날 증언에서 정치자금비리 의혹과 관련 "민정당이외의
특정인에게 정치자금을 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 "민정당외 정치자금 준일 없다" ***
전씨는 또 일해재단설립 과정및 기금모금과정에서의 비리에 대해
"기금기탁과 관련한 특혜나 협조않은 기업에 대한 보복등은 전혀 없었다"고
말하고 기금모금에 자신의 개입이나 정치적 압력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이밖에 부실기업정리 인권비리 재임중의 정치자금 광주문제등에
대해 시종 부인 또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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