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전대통령은 이날 낮 5공비리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친뒤
국회 귀빈식당을 피해 평소 국무위원대기실로 사용되는 234호실에서
윤길중고문과 정동성 이광노의원등 민정당의원들과 함께 점심식사.
234호실 주변 복도에는 경호원들이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했는데 식사를
다르던 주방요원에 따르면 전씨의 점심 메뉴는 갈비탕이었다고.
한편 황명수 5공특위위원장은 귀빈식당에서 강신옥(민주) 김현 김인곤
(이상 공화)등과 식사를 함께 했는데 이날 상오의 전시증언이 정곡을
찌르는 내용이 없다는데 변명성으로 일관한데 대해 실망감을 넘어서
분노하는 모습.
황위원장은 "하오에는 증언에 앞서 야3당 간사들이 5분씩 의시진행
발언을 하기로 했으며 위원장 직권으로 다시한번 증인에게 주의를 환기
시키고 세부적인 답변을 하도록 촉구하겠다"며 일전불사의 결의를 표명.
강신옥/김현의원은 "더이상 증언을 계속할 가치가 있느냐"고 개탄했으며
김인곤의원은 "동문서답으로 알맹이를 전부 빼놨다"고 흥분.
이때 민정당의 홍희균의원이 들어와 미소를 지으며 "그래도 그만하기
다행아니냐"며 설득작전을 폈으나 식탁의 분위기가 미소가 먹혀들기에는
너무나 무겁고 심각함을 깨닫고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