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된 90학년도 전기대 입시 사정결과를
보면 앞으로 명문대 인기학과는 재수생이 아니면 합격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수생의 초강세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고대 의예과 합격자의 재수생 비율이 67.5%에 이르고 고대와 연대
전체수석, 서울대 여자 자연계 수석등 서울에서만도 10개대에서 재수생이
수석을 차지했으며 서울대의 경우 전체합격자 4,384명 가운데 45.8%에
이르는 2,010명이 재수생이었다.
*** 서울대 일부학과 60% 넘을 듯 ***
서울대의 재수생 합격률은 지난해보다 2.4% 포인트 높아 졌는데 법학,
의예, 경제학, 경영학, 전자공학등 세칭 인기학과의 경우 재수생 합격률이
50%는 물론 일부 학과는 60%를 훨씬 넘을 것이라고 학원가와 고교진학
담당교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서울 J대입학원은 자기 학원에서 공부한 재수생이 서울대 경제학과에
46명 (모집정원의 37%), 법학과에 73명 (27%), 제어계측과에 16명 (40%)
치의예과에 41명 (41%) 이 각각 합격했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학원
재주생합격자까지 게산한다면 서울대 인기학과의 재수생 합격률은 놀라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서울 D학원측도 서울대를 비롯한 경영, 경제, 의예, 법과등 이른바
인기학과의 재수생 합격자가 작년보다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교진학지도 교사들은 명문대의 인기학과 재수생 합격률이 이번
시험에서 크게 높아졌을 것이고 앞으로 그같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현행 고교교육 과정으로는 대학시험에 대응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 정상적인 고교교육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10개대 수석 재수생이 차지 ***
고교재학생들 사이에서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의 이같은 재수생 강세현상은 현재의 입시제도아래서는
불가피하다고 입시문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입시문제 전문가들은 최근 대입문제 출제경향이 비교적 심도있게
출제돼 재수생들에게 유리한 면이 있고 재수를 하면 합격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져 고득점 "소신파" 지원생들이 재수생으로 누적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재수생의 대입합격률이 높아지는 것은
학교교육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적절한 대책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대 일부학과의 합격점수는 경제 302점, 법학/제어계측 301점,
외교 299점, 물리 298점, 경영 297점, 의예 295점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