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6일 리투아니아 공산당의 이탈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채 2일간의 전체회의를 중단하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서기장과 기타 당간부들을 앞으로 2, 3일내에 리투아니아에 파견, 사태를
수습한후 전체회의를 재소집키로 결정했다.
바딤 메드베데프 당이념책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동구의 소련 맹방들이 그들의 정치제도를 선택하는 것이 허용된 것과는
달리 소연방내 15개 공화국의 문제에 대해서는 크렘린이 개입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주 모스크바의 중앙당과 결별키로 결정한 리투아니아에
대해서나 또는 보다 많은 자치를 요구하는 소련내의 기타 공화국에 대한
무력사용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군사적 조치에 반대하고 있으며 소련내의 문제에 대해
정치적 해결방식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중앙당과 결별하고 별도의 정당을 추진키로 한 리투아니아
공산당의 결정이 크렘린내에 "큰 충격"을 야기시켰으며 지난 2일간의
중앙위 전체회의에서는 일부가 리투아니아 당지도부의 축출을 요구하는가
하면 다른 일부에서는 타협을 주장하는등으로 의견이 분열되어 심각한
토론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고르바초프 서기장 등 당고위층들이 리투아니아를 방문, 그곳
공산당원들과 회담한후 다시 정책수립 기구인 중앙위 전체회의가 "수일내
또는 몇주내"에 이 문제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소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중앙위 전체회의는 리투아니아 공산당의 조치가 "불법적"
이라고 규탄한 고르바초프의 25일자 보고를 승인하고 "리투아니아의
공산당원과 근로자들이 중앙위의 관심을 이해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이번 전체회의르 끝내는 연설도
했다고 보도했으나 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