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동독, 체코, 루마니아등 최근 동구제국에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개혁, 개방과 민주화운동은 관료주의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북한에는 주체사상이 있어 동구에서와 같은 개혁은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북한방문을 마치고 귀로에 북경에 도착한 일/북한
우호촉진 의원연맹 일본측 회장 구노 주지의원(자민당)은 현지에서 가진
일본언론들과의 회견에서 노동당 국제부장 김용순과 만나 최근 일련의 동구
정세와 동/서독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가운데 김이 그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 주체사상존재하는 한 독자노선추구 ***
구노 회장에 따르면 김용순은 동구 각국이 개혁과 개방정책을 취하게 된
것은 "관료주의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에비해 북한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서기등 두 지도자를 중심으로 주체사상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지도자와 인민은 일체이며 따라서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을 추진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은 이어 북한에서는 인민을 스승으로 모시고 인민의 소리를 정책으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동구 공산당에서와 같은 관료주의는 생겨나지 않는
다고 주장하고 "북한은 앞으로도 동구의 변화에 한눈을 파지 않고 주체
사상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말해 소련/동구 정세의 변화에 관계없이
계속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구노회장은 또 평양에 머무는 동안 북한당국이 김일성의 중국방문 기록
영화를 보여주는등 대중관계가 견고하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인상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