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은 26일 신년법어를 발표, "우리는 모두가
깨끗하고 빛나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천추만고에 영원히 변함
없으니 설사 천개의 해가 일시에 떠올라도 이 빛보다 밝지 못하나니 이것이
바로 본 마음"이라면서 "넓고 가없는 우주도 이 본마음에 비하면 본마음은
바다와 같고 우주는 바다위에 떠 있는 좁쌀 하나만 하다"고 말했다.
*** 이를 모르면 얼음속에서 불을 찾는격 ***
성철 종정은 이어 "이 본마음은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말로써 형용할수
없으니 이러한 보물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참으로 영광중의 영광"이라고
말하고 "이 마음에는 일체의 지헤와 무한한 덕행이 원만구족하여 있으니
이것이 개개가 구비한 무진장의 보고"라고 강조했다.
성철 종정은 "이 보고의 문을 열면 지덕을 완비한 출격대장부가 되나니
이것이 인간존엄의 극치"라면서 "세상사람들은 이 보고도 모르고 고인들의
조박인 언어/문자에서만 찾고 있으니 얼음 속에서 불을 찾음과 같다"고
말했다.
성철 종정은 "마음은 거울과 같아서 아뮈 오랫동안 때가 묻고 먼지가
앉아 있어도 때만 닦아내면 본거울 그대로 깨끗"하다고 강조하고 "금가루가
아무리 좋아도 거울 위에 앉으면 때가 되어서 거울에는 큰 장애가 되며
성현들의 금옥같은 말씀들도 이 거울에는 때가 되어 본마음은 도리어 어두
워진다"고 경계했다.
*** 불교믿은 사람 석가버리고 예수믿는자 예수버려야 ***
성철 종정은 따라서 "깨끗하고 밝은 본마음을 보려면 성인도 닦아내고
악마도 털어버려야 한다"면서 "더욱이 각 종교의 절대적 권위인 교조들의
말씀은 본마음에 가장 큰 장애와 병폐가 되나디, 불교를 믿는 사람은
석가를 버리고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성철 종정은 이어 "과거 성인들을 너무 집착하여 이를 버리지 못하면
본마음에 이보다 더 큰 병폐와 장애가 없으니, 이것을 독약같이 버려야
참다운 지혜와 영원한 자유가 있으며 우리의 본마음을 볼수 있으니
석가, 예수, 공자, 노자를 우너수같이 털어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철 종정은 마지막으로 "이들이 본마음에 때가 됨은 악마와 같아서
이를 버리지 못하면 본마음은 전점 더 캄캄하여 진다"면서 "성인, 악마
다 잊고서 홀로이 앉았으니, 산위에 솟은 달은 더욱 더 빛이 나며
담밑에 국화꽃은 향기롭기 짝이 없다"고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