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학생, 군부등으로 구성된 루마니아의 구국전선이 친차우셰스쿠
보안군의 저항속에 신정부를 수립하자 소련이 신정부에 대한 지지는 물론
군사불개입의사를 천명한데 이어 미국/프랑스등 서방진영은 신정부 승인과
동시에 반정부군의 평정을 위한 바르샤바 조약국의 군사개입까지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 힘에 의한 루마니아 민주화과정을 지켜본 동독,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등 동구권 국가들은 구국전선이 수립한 신정부를 즉각 승인,
외교적인 지원에 나섰고 인도주재 루마니아대사관등 해외공관들이 신정부를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하여 신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했다.
이와함께 프랑스, 스웨덴등은 수천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루마니아에 독자적으로 의약품과 의사를 긴급 공수키로 했으며 루마니아에
115만달러를 지원키로 한 EEC(구주경제공동체)는 24일 600만달러를 추가로
지원, 식량부족사태등을 겪고 있는 루마니아 국민들을 구호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은 23일 의회연설을 통해 "소련정부는
바르샤바조약국들과 함께 협력하여 루마니아인민들을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특별대책반을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조치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루마니아 신정부에 대한 군사지원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니콜라이 리슈코프총리는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는다"면서 루마니아에 대한 지원이 의약품및 이와 유사한 지원에 국한될
것임을 시사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24일 "바르샤바조약국들이 루마니아 신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파견을 결정할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는 프랑스와 입장을
같이하게 될것"이라고 바르샤바조약국의 루마니아 군사지원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앞서 로망 뒤마 프랑스외무장관은 "프랑스정부가 23일 소련당국과
접촉을 갖고 소련이 군사개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 프랑스는 이같은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프랑스의 전폭적인 지지입장 천명에 이어 스위스당국은 축출된
니콜라이 차우셰스쿠 전 루마니아대통령과 가족들이 4억달러를 예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스위스은행 예금지출을 동결시키겠다고 법무부가
24일 발표했다.
동구권 국가중 동독은 24일 정부대변인의 성명을 발표, 구국전선의
신정부를 승인한다고 밝히고 부쿠레슈티주재 동독대사관을 통해 구국전선측과
지원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정부도 이날 구국전선을 "루마니아 국민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신정부를 승인했다고 유고슬라비아 관영 탄유그통신이
전했다.
한편 요한 바오르 교황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루마니아에서의
유혈사태는 동구에서 평화적인 개혁이 진행된 금년에 유일하게 슬프고
고통스러운 예외라고 말했다.
이밖에 국가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중국 = 차우셰스쿠를 지지했던 중국은 루마니아의 우방으로 남아
있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중국관영 신화사통신은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중국과 루마니아
국민간의 우정 그리고 양국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보도했으나
차우셰스쿠의 축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폴란드 = 야루젤스키대통령은 루마니아에서의 민주적인 변혁을 지지하며
루마니아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환영한다면 차우셰스쿠가 평화적으로
민주화를 진행한 다른 동구국가들의 전례를 따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란 =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외무장관은 24일 테헤란대학 연설에서
이란은 루마니아 국민들의 입장을 지지하며 차우셰스쿠가 지난주 이란을
방문했는때 루마니아 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했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 이스라엘은 외무부 성명을 통해 루마니아 신정부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루마니아에서의 대량학살 사태를 개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