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셰스쿠의 친위대와 싸우고 있는 루마니아군은 수도
부쿠레슈티를 거미줄처럼 얽고 있는 비밀 지하터널과 안가를 발견했으며
여기에는 보안군을 위한 각종 무기들로 가득차 있었다고 군장교들이 24일
밝혔다.
*** 루마니아군 안가-무기창고등 발견 ***
이 장교들은 이날 부쿠레슈티 라디오 방송에서 당본부와 차우세스쿠의
새 궁전 "시가 리퍼블리시" 사이에 수km의 비밀 지하터널이 뚫려 있는 것을
찾아냈다고 말하고 이 터널은 차우셰스쿠가 비상시 달아날수 있도록 철도처럼
부쿠레슈티 북부지역의 한 호수까지 뻗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영 소비에트 텔레비전은 24일 차우셰스쿠와 그의 부인 엘레나가 한 지하
벙커에 숨어있다 군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으며 더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입구들이 지하철내의 판자로 위장돼 있고 내부에는 많은 무기창고들이
설치돼 있는 이 비밀 지하터널은 차우셰스쿠에 충성하는 보안군들을 위해
고안됐다고 부쿠레슈티 라디오 방송은 전했다.
*** 비밀안가 100여채 달해 ***
이 방송은 비밀 터널내에서 자동화기들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무기들을 노획했으나 노획한 무기가 얼마나 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방송은 또 부쿠레슈티의 20개 주요 도로 주위에서 테러용 안가 48채를
발견, 무장해제 시켰다고 보도했는데 루마니아 지식인들은 종전에 수도
부쿠레슈티와 다른 주요도시에서 이같은 안가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비밀 지하터널이 있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고 놀라워 했다.
이 터널 건설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진 루마니아의 망명 건축가들은
자유 유럽라디오 방송에 이 터널의 배치에 대해 상세히 언급했는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건축가는 뉴욕에서의 회견에서 비밀 터널중에는 오토페니
공항과 베네아사 지역을 연결하는 부쿠레슈티 북부 노선(5km)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부대 근처의 차우셰스쿠의 누이 엘레나 바르불레스쿠의 집에서
시작해 부쿠레슈티 남서부 라호베이가에 이르는 또 하나의 비밀 지하노선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망명 건축가들은 육군사관학교와 보타니컬 가든 인근의 차우셰스쿠 여름
별장을 연결하는 또 다른 비밀터널이 있다고 말하고 부쿠레슈티 시내의
비밀 안가는 100여채에 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