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타개에 기여한다는 명분아래 재벌기업에서는 선도적으로 정주영
명예회장이 직접나서 과장급 이상의 임금을 내년도에 자발적으로(?) 동결키로
한 현대그룹의 조치가 계열사 노조의 반발에 이어 주력사인 현대자동차
노조의 이례적인 연말상여금 인상 요청등으로 갈수록 빛이 바래고 있는 느낌.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번 연말지급 상여금을 평상시보다 150% 인상 지급해
줄것을 요구하면서 19일 연말상여금 인상 쟁취결의대회를 갖는등 쟁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노조측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5-600억
원선으로 예상되는 올해세후 순이익중 150억원 이상이 연말상여금 인상분에
전용되는등 부담이 과중하다는 이유로 노조측의 요구에 전혀 응하지 않고있어
노사 협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같이 연말상여금의 상황 지급을 요청한 이유는 기아
산업이 이달초 노사간 임금협상에서 연말 상여금을 예년 지급비율에 100%를
추가해 지급하기로 합의한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현대자동차
의 경우 사세에서나 올해 영업실적면에서 기아를 압도하고 있어 노조측의
요구를 무조건 일축하기도 어려운 실정.
현대자동차측은 그러나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경영수지는 차지하고
라도 과장급이상 임금동결을 내세우면서 근로자들에게도 임금인상 자제
분위기를 기대했던 그룹전체의 전략이 시작단계에서부터 물거품이 되는데다가
기존의 임금동결결정까지도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돼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처지라는 것.
이와관련 업계관계자들은 현대가 근로자측과의 공감대형성없이 무리하게
임금동결이라는 조치를 취해 스스로를 더 어려운 입장에 빠뜨린 것 같다는
의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