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83년부터 추진해온 차세대전투기구매및 공동생산계획인
FX사업 (일명 KFP)의 기종을 미맥도널 더글러스사 (MD) 제품인
FA18 호네트로 결정한 것은 강력한 경쟁상대였던 미제너럴 다이내믹스
사 (GD) 제품인 F16의 경제성 대신 FA18의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선택한 결과로 풀이 할수 있다.
*** 경제성보다 우수한 성능 선택 ***
이상훈 국방장관이 20일 하오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FA18기와
F16기를 놓고 장기간에 걸쳐 면밀한 비교검토를 한 결과 전투기를 선정할때
가장 중요시되는 항공사의 성능은 두 기종 모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와 같은 곳에서는 공대공 성능이
우수하고 쌍발엔진을 장착, 안전성이 높은 FA18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군수지원과 교육훈련등 운용성면에선 한국공군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F16이 유리하고 획득및 운영유지비등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F16이 저렴하니
국내항공산업육성과 관련산업 파급효과 증대 측면에선 국내 작업물량이 많고
보다 첨단기술로 제작된 FA18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두 기종의 대당 가격은 F16이 2,800만달러인데 비해 FA18은 3,50만달러로
무려 700만달러의 차이가 나 그 경제성이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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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선정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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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83년 군 전력증강과 국가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FX 사업을 마련
한데 이어 85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항공산업육성위원회"를 구성
법정부적 차원에서 이를 추진키로 결정, FA18과 F16등 두 기종을 놓고
이를 검토해 왔다.
우리 공군은 이를 위해 미국방부와 공군,해군및 생산회사인 MD와 GD로부터
수집한 방대한 자료와 일본, 캐나다, 유럽국가등 14개국의 자료를 검토해
왔다.
그동안 수집된 자료와 조종사들의 성능평가 비행자료를 근거로 항공기의
성능,안전성, 군수지원의 효율성, 작전운영의 융통성, 신무기 체계의
유용성등 총 1,022개 세부항목을 검토, 이를 종합한 평가보고서가 지난
6월 작성됐다.
국방부가 두 회사와의 협상조건에 관한 사업조건및 절충교역조건, 그동안
항공산업육성위원회 산하에 전문연구인력으로 구성된 경제성 평가반이 검토한
국가산업및 기술파급효과등에 관한 검토결과를 종합, 10월 하순 노태우대통령
에게 보고됐다.
노대통령은 당시 <> 항공기 성능 <> 한/미군 상호간의 운용성 <> 통합전력
발휘면에서의 합리성 <> 자기세대 사업과의 연계성등을 검토토록 함으로써
공군, 합참, 항공산업육성위원회, 산업계전문가등 약 60여명이 다시
재평가작업을 해 11월 중순 다시 노대통령에게 보고됐고 이를 토대로 FA18로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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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18호네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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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18기는 미해군의 전투폭격기로 개발돼 76년부터 재작되기 시작한
기종이다.
이장관이 밝혔듯이 이 전투기는 3면이 바다인 한국의 해/공군 합동작전에
유리하며 쌍발엔진을 장착, 안정성이 높고 폭탄 탑재량과 레이더
화력통제장치의 탐색거리에서 F16보다 앞선다는 것이 MD측의 주장이다.
MD측은 GD측과의 경쟁과정에서 또 FA18이 캐나다/호주/스페인등 주로
해양국가들에 의해 운용되고 있고 정밀 테스트로 세계적인 평판을 얻고 있는
스위스가 지난해 F16과의 엄격한 정밀비교 검사를 통해 FA18기 도입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해왔다.
정부는 90년대 말까지 우리 공군이 전춘후 다목적 전투공격기인 FA18기
120대고 무장하게 됨으로써 최소한 북한과 비등한 공군력을 확보하게 돼
전쟁억지력을 확보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전투기는 자체중량이 무거운 것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전투,공격및
정찰능력을 동시에 구비함으로써 다목적 공격전투기로서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전투기는 전방지형측정레이더와 적외선레이저 목표탐지장치를 합친
전천후지형추적, 회피및 공격시스팀인 랜턴 (LATRN)시스팀을 갖고 있으며
10개의 목표를 동시에 수색하는 TWS기능을 갖고 있어 복수목표를 개별적으로
식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조종사는 공격임무수행시 계기판을 읽는 것이 아니라 계기기능및
기동기능등 각종 정보를 종합 처리하여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에 나타나는
지시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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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상의 기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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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은 FX사업에 대한 대가로 전체 전투기 구매
규모의 약 42억달러의 30%인 10억달러어치 이상의 한국 관련제품을 대응구매
(오프세트)하게 된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대응구매의 비율이 미국의 대유럽국가
대응구매 비율인 50%에 미달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무역적자폭을 좁히는
차원에서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