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하던 증시가 정부의 강도높은 부양책에 힘입어 갑작스레 급격한
오름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사흘만에 80포인트 이상 치솟으면서 840대에서부터 920대
로 진입했다.
지수이동평균선상에서는 6일 25일 75일 150일선등 제반평균선을
밑돌던 종합주가지수가 이들을 꿰뚫고 올라서는 힘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격률 장단기 거래량등 여타 기술적지표들에서도 장세호전양상
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아직도 일단 팔고보자는 세력이 우세한 이상 이같은
지표의 호전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
하겠다.
그러나 앞으로의 전망 역시 이러한 시장기조에 의해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무제한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공언한 정부의 정책의지가 언제까지
계속되고 어떤 형태로 작용할지 현재로서는 예측키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당분간 증시부양을 위한 기관개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면
시장기조의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다소간의 상승여지가 있고
거래도 활발할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
시장기조만을 따져본다면 거래량증가 자체가 오히려 취약한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주식거래량은 부양조치가 발표되기 전인 11일만해도 793만주에 머물러
800만주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14일엔 3,346만주에 달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급변양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6일 25일 75일 150일등 장단기이동 평균거래량도 모두 급격한
증가세로 반전됐다.
보통때 같으면 장세의상승에너지가 비축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거래량 증가현상을 꼭 좋은 의미로 보기 힘들다.
주가의 상승에도 불구,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아직도 바닥권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 일부는 역배열...기조취약 반영 ***
또 주가상승에도 불구, 종합주가지수의 각 이동평균선들이 완전한
역배열상태로 접어든 점도 꺼림칙한 요소.
25일선은 75일선을, 75일선은 150일선을 각각 밑돌고 있다.
75일선은 12일까지만 해도 150일선을 상회했으나 13일부터는 150일선
밑으로 까지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어쨋든 전체적인 외형상으로 본 기술적지표동향은 큰
폭으로 호전되고 있다.
물론 시장조절대권을 위임받은 투신사들이 어떻게 시장에 대응하느냐는
점이 변수이긴 하지만 기술적 지표상의 변화로 볼때는 주가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구가하기 위해선 다소간의 조정국면이 필요해 보인다.
업종별로도 전업종의 지표가 동시에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 3일간 주가반등세가 전업종에 걸쳐 폭넓게 나타난 때문이다.
전반적인 호전추세속에서도 개선속도가 약간 부각되고 있는 업종은
증권 단자 도매 및 조립금속업종등이다.
그러나 여타업종도 25일 이격률이 102% 이상을 유지하는등
지표수준이 개선되면서 이들 업종과 큰 폭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어느 업종이 장세를 리드해 나갈지는
아직 매우 불투명한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