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당국자 예비회담으로서는 금년 마지막이 될 20일 제5차회담에서
남북한 대표들은 새해에는 화해와 협력으로 통일여건조성에 노력하자고 서로
다짐.
송한호 우리측 수석대표는 "연말이 되면 지난 일들을 결산하는데 예비
회담이 1년이 지나도록 성과가 없었다"면서 "오늘은 금년의 마지막 회담이니
좋은 결실을 맺자"고 인사.
북한측 백남준 단장은 이에 동감을 표시하고 19일의 새 "평화의 집" 준공과
관련 "오늘 그곳에서 만나자고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물었으며
송대표는 이에대해 "해새부터 사용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응답.
지난 11월 15일 4차회담때 송수석대표가 예비회담 장면을 담은 사진을
북한측에 건네준 것에 대해 백단장은 "평양에 가서 이웃들에 알아보는 사람이
있더라"고 하자 송대표는 "내 고향은 용강인데 누구더냐"고 물었으나
백단장은 더이상 언급을 회피.
*** 양측대표 동지팥죽 얘기로 시작 ***
남북한 대표들은 동지가 이틀앞으로 다가온데 대해서 팥죽얘기를 화제로
잠시 환담.
북한측의 백남준단장은 "남쪽에서는 팥죽을 어떻게 쑤어드시느냐"면서
"북쪽에서는 붉은 팥죽에 찹쌀가루로 새알을 만들어 꿀을 타서 먹는다"고
소개.
송수석대표는 "우리는 옹심을 넣어 팥죽을 만들어 이웃과도 나눠먹는다"
고 설명.
*** 제주산 감귤 연말 선물로 줘 ***
송대표는 또 "한해가 저물어가는만큼 조금만 선물을 준비했다"면서 "제주산
감귤을 회담대표와 수행원 여러분께 드리겠다"고 말하고 회담이 끝난뒤
판문점 연락반을 통해 감귤상자를 전달.
송대표는 이어 "이 선물을 우리측의 성의로 알고 받아달라"면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위해 일하는 동업자들이니 앞으로 잘해보자"고 분위기를 주도.
북한측 백남준 단장도 "그러면 우리도 연락반을 통해 선물을 전해드려야죠"
라고 응수.
송대표는 이에 대해 "내가 신덕샘물을 좋아하니 그걸 보내시죠"라면서
"며칠전 평안도 용강 출신들의 망년회가 있었는데 샘물을 주면 그들과 나눠
마시며 고향생각을 하겠다"고 언급.
우리측의 김삼훈대표도 "샘물을 보내려면 어려우니 직접 고향에 가서
마실수 있도록 고향방문초청장을 보내달라"고 고향방문단 사업이 연내에
이루어지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
이에 대해 북한측 대표는 "고향방문이 요즘같은 분위기에서 쉽게 되겠느냐"
고 고향방문사업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
*** 기자들 남북한 달력 교환 ***
회담시작 30분점전에 "평화의 집"에 도착한 남북기자들은 쌀쌀한 날씨탓에
실내에 마련된 기자대기실에 들어가 우리측에서 준비한 맥주와 귤 등을 함께
들며 그간의 소식과 회담전망등에 관해 담소.
남북기자들은 올해 하반기 들어 잇달아 열린 각종 회담에서 10여차례씩
만났기 때문인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뒤 올 한햇동안의 회담을 지켜
보면서 느낀 감회와 내년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 마치
송년파티장같은 분위기.
특이 양측 기자들은 연말을 의식 내년도 달력을 준비해와 서로 교환하기도
했는데 우리측이 민속화가 그려진 달력을 준데대해 북측은 "만경대" 수령님
뵈옵던날"등의 그림이 담긴 달력을 주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북한기자들은 지난 19일 준공된 우리측 "평화의 집" 신관에 대해
관심을 표시하며 "왜 새로 지은 평화의집에서 회담을 열지 않는가"라고
물었는데 우리측은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변.
15분간 인사말 교환에 이어 본격적인 토의는 10시15분께부터 시작.
처음으로 발언에 나선 북측 백남준단장은 회담명칭 의제 대표단구성에서
종전의 입장을 전해 바꾸지 않은 내용의 주제연설과 합의적 초안문을 낭독.
이 낭독이 끝나자 우리측 송수석대표는 "뭔가 새로운 것을 갖고 나올줄
알았는데 첫 발언을 들어보니 까마득한 느낌이 든다. 실망이 크다"고
아쉬움을 표시.
이어 우리측 송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북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
이에대해 북측 백단장은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하면서도 "이제 발언을
듣고 보니 역시 실망스럽다. 그전과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 아니냐"고 비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