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자금성수기를 맞아 통화공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어음부도율과
콜금리가 하락하는등 시중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으나 돈의 흐름은 여전히
왜곡현상을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서울의 어음부도율은 0.01%를
기록, 지난 11월말의 0.02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 A급기업어음도 0.02%포인트 내려 **
단자회사들의 타입대는 지난 11월말 1,019억원에 달했으나 이달 6일이후
14일까지 타입대잔액이 남은 날은 하루도 없었으며 사채금리도 A급기업
어음의 경우 지난달말의 월 1.56%에서 14일현재 1.54%로 하락했다.
또 1년만기 통안증권의 연간수익률은 지난 10월말의 15.96%에서 이날
현재 14.68%로 1.32%포인트 떨어졌으며 콜금리도 1일물이 11월말의 연
14.70%에서 14.12%로 낮아졌다.
한은은 이달들어 지난 14일까지 추곡수매자금 방출과 민간여신을 통해
약 1조원의 총통화가 풀려나갔다면서 이달말까지 모두 2조4,000억-2조
8,000억원의 총통화가 공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통화흐름왜곡 지속...기업에 필요자금 유입않돼 **
시중유동성은 이처럼 매우 풍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통화의 흐름은
계속 왜곡현상을 빚어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제대로 유입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단자회사의 CMA(어음관리구좌)는 지난 14일 현재 5조9,890억원으로
지난달말의 5조6,816억원보다 3,074억원이 증가했다.
또 증시가 다시 활성화됨에 따라 증권회사에 몰린 고객예탁금은 지난 13일
현재 1조3,008억원으로 증시가 최악의 국민을 맞았던 지난 11일의 1조
1,662억원에 비해 1,346억원이 증가했으며 지난주 증권회사들은 증자
납입금으로 3,700억원을 거둬들이는등 시중에 풀린 막대한 자금이 제조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 단자회사와 증권회사로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