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민주당총재는 16일새벽 2시께 상도동자택에 도착, 기자들에게
"다른 야당총재보다 대를 위해서 내가 더많은 희생을 한것으로 생각한다"며
회담내용을 설명.
김총재능 영수회담의 합의사항이 모두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오늘
이 시점에서 5공청산문제가 여야간에 합의가 되지 않아 결렬되거나 여권에
의해 일방종결된다면 우리나라가 파국을 맞게 된다는데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그동안 줄기차게 강조해온 이원조의원의 공직사퇴가 비록 실현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그같은 결정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이었다"고 소회를 피력.
김총재는 특히 영수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괴롭다"는 표현을
노대통에게 많이 사용한 점을 기자들이 지적, 그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담담한 표정으로 "야3당의 합의사항을 3총재가 똑같이 주장해 마련한 만큼
청와대회담에서도 똑같은 강도로 관철시키려 노력하는 것이 옳다"고
우회적으로 다른 야당총재들이 이원조의원문제에 거들어주지 않은데 대해
서운함을 표시.
이원조의원문제를 끝내 관철시키지 못한데 대해 질문이 쏟아지자 김총재는
"노대통령이 이씨문제는 마지막까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하더라"면서
"6공출범이후 47명이나 구속돼 어떤 경우에는 제사지낼 사람마저 없는
실정이 됐다" "3일동안이나 검찰에서 조사를 했지만 아무런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해 팽팽한 대립이 계속됐다고 설명.
김총재는 이 문제로 자정이 넘도록 해결이 나지않자 "김종필총재가
이의원은 5공특위에서 4당이 공동으로 고발해 사법처리하자"는 나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했던 절충안을 제시해 "내마음이 괴로운데 좋다. 그렇게 하자"
고 말해 이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한뒤 "처음에는 노대통령이
강도높게 김공화총재의 절충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텼으나 막바지에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토로.
김총재는 노대통령이 절충안수용을 거부하자 "국민의 온시선이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 이 문제 하나로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내마음이
정말로 무겁다. 내년에는 <5공청산>이라는 네글자를 거두어 들여야 한다"고
설득했다는 것.
김총재는 "4당고발이 의원직사퇴와 연관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괴로운듯 "꼭 그런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고발은 연내에 이루어질 것이며
혐의는 5공비리가 될것"이라고 부인.
전두환 전대통령이 국회증언후 연휘동으로 돌아온다면 양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연희동집은 국가에 헌납한 것이 나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연희동으로 돌아온다면 작년에 백담사로 들어갈때 급해서 거짓말을
한것이 아니겠느냐"고 되물은뒤 "연희동이 아닌 서울의 다른 곳에서
거주한다면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
김총재는 정호용의원 퇴진결단이 무척 괴로웠던 것처럼 노대통령이
얘기하더라면서 기자들이 "정의원의 사퇴는 광주사태에 대한 책임인가,
아니면 대국적인 의미에서의 퇴진인가"를 묻자 "그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을 회피.
이날밤 상도동 김총재자택에는 김동영사무총장 이기택총무 강삼재대변인
서청원비서실장 김동주사무차장 조만순비서실차장등이 모여 좋은 회담결과를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