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소련, 영국, 프랑스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과 싸워
승리했던 4대 연합국들은 11일 베를린서 회담을 갖고 동구권에서 진행중인
거센 변혁속에서 베를린에 대한 동서 양진영 관계의 재정립 방안을 중점
논의한다.
전승 4개국 대사회의는 지난 71년 베를린에 대한 이들 국가의 권리를
규정했던 회의 이후 처음이다.
*** "베를린 이니셔티브" 실행방안 논의 ***
4대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지난 87년 당시 미대통령 레이건이 베를린
방문때 주창했던 이른바 "베를린 이니셔티브"의 실행방안을 논의하는데
미국측의 베를린 이니셔티브는 베를린을 국제회의 및 청년교류 등의
중심지로 만들며 앞으로 올림픽의 개최장소로 지정하는 방안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연합국 소식통들은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가 급속도로 진행중인 동서독
관계의 변화를 우려, 이같은 전승국 회담을 요청했다는 10일자 런던
텔레그라프지의 보도를 부인했다.
*** 텔레그라프지, 이번 회담은 독일재통일 가능성 늦출 목적보도 ***
텔레그라프지는 영국관리들이 이번 회담을 독일의 재통일 움직임에 대해
필요한 제동을 걸려는 또 하나의 방편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고 대처 총리는
장관등 자신의 고위관리들에게 독일 재통일 가능성의 속도를 줄일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모색토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독의 ZDF TV는 이번 4개국 회담에서 베를린 및 양독관계에 관한
광범위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동독정부가 지난달 9일
베를린 장벽의 개방조치를 취한 이래 베를린의 장래 지위문제는 집중적인
관심을 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