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력인 전자업계의 올 수출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 금성, 대우등 주력업체들이 내년도의 수출증가율 목표를 예년의 절반
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잡고 있어 내년 수출의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성, 삼성, 대우등 가전 3사는 해마다 수출증가율
을 전년대비 20-30%선에서 결정했으나 경쟁력약화, 보호무역주의 강화등
악화된 국내외 여건을 감안해 내년도 수출목표를 89년대비 10%내외 늘어난
수준으로 잠정 결정, 목표증가율을 대폭 낮추었다.
이같은 목표 증가율의 둔화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수출목표액을 50억
달러로 책정, 올 목표액 46억달러보다 4억달러 늘리는데 그쳤으며 금성사는
33-40억달러(올해 목표 30억달러), 대우전자는 15억달러(올해 목표 12억달러)
로 각각 내년 수출목표를 잡고 있다.
이같이 업체들이 내년의 수출증가율을 예년보다 낮게 잡고 있는 것은 통상
마찰등과 함께 후발개도국의 추격으로 그동안 수출대종을 이루던 중/저가
위주의 제품들이 사양화되고 있는 반면 고기술 집약적 제품의 대체가 원활
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형전자업체의 올해 수출목표도 현재로선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
인데 삼성전자의 경우 46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11월말현재 41억달러
에 그쳐 12월중 최대의 노력을 기울인다 하더라도 올해 수출은 목표에 미달
하는 44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성사도 올 봄 극심했던 노사분규를 겪은후 수출목표를 당초 30억달러
에서 25억달러로 축소조정했으나 올 연말까지 23억달러의 수출에 그칠 것
으로 전망돼 목표달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대우전자는 12억달러목표에 11월말 현재 11억달러를 달성하고 있어
연말까지는 목표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올해의 수출부진이 원화절상과 함께 유럽공동체(EC)등에서의
반덤핑규제등 통상마찰, 북경사태이후 중국의 수입규제등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