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수기인 올 연말의 시중 자금사정은 매우 풍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중에 풍성하게 풀려나가는 자금이 시설투자등 생산분야가 아니라
서비스업등 비생산적 부문으로 흘러들고 분당시범단지 아파트투기 조짐에서도
나타나고 있듯이 부동산등 실물투기 자금화될 가능성도 많아 자금흐름의
왜곡현상을 심화시키고 물가불안을 가중시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과 우려는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통화동향의 행간에서
읽혀지고 있다.
월중 총통화는 평잔기준으로 작년동월의 45조8,804억에서 53조8,991억원으로
17.5% 증가했고 전월에 비해서는 2조1,000억원 가량 늘었다.
한은은 12월중에 지난해 같은기간의 2조2,000억원보다 27.3% 증가한
2조8,000억원의 총통화를 공급할 계획인데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풀린 돈은
3조5,000억원이었다.
최근의 이같은 통화증발현상은 지난달 발표된 경기부양종합대책이후
통화당국이 시중실세금리의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통화관리를 다소 완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종 금융지표들도 호조를 보여 시중의 자금사정 호전을 반영하고 있다.
사채금리는 A급 기업어음의 경우 지난 10월말 월 1.64%에서 지난 5일현재
1.54%로 하락했으며 1년만기 통안증권의 연간 수익률도 연 15.96%에서
14.69%로 1.27%포인트 떨어졌다.
또 3년만기 회사채의 연간수익률은 연 16%에서 15.34%로 내렸으며 콜금리도
연 15.96%에서 15.83%로 떨어졌다.
이밖에 단자회사들이 대월한도이외에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타입대"는
지난 10월말 1,18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 2일과 4일에는 전무했으며 5일에는
고작 15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자금사정의 호전에 따라 11월중의 전국 평균 어음부도율은 전월의
0.04%에서 0.03%로 낮아졌다.
이달중에 공급될 자금은 2조8,000억원으로 계획되고 있는데 이를 부문별로
보면 정부부문에서 추곡매입자금(8,000억원)등 2조-2조5,000억원, 해외
부문에서 경상수지흑자에 따른 통화산초 3,00억원, 민간부문에서 8,000억-
1조원이 풀리게 되면 반면에 조흥/상업/한일은행의 유상증자등으로 기타
부문에서 8,000억원이 환수될 것으로 보인다.
또 12월중 만기가 되는 통화안정증권이 1조2,379억원에 달하는데 통화
당국은 이를 모두 차환발행하지 않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현금으로 상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