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당 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은 유럽순방 귀국후 6일 상오 청와대에서
당직자회의를 주재하고 당직자들은 물론 소속의원 전원이 모든것을 건다는
비장한 각오로 연내 5공청산을 위해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다음은 이날 당직자회의에서의 노대통령의 지시의 요지.
"지금 세계는 내일을 바라보며 한발이라도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경쟁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우리 모두는 급변하는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 국내정치는 이러한 상황변화에 따르지 못하고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것 같다.
과거 논란때문에 국민생활이 희생되고 국가발전에 지장이 초래된다면
이것을 더이상 방치할수 없다.
*** 국내 정치문제 진전없어 크게 실망 ***
내년부터는 과거 청산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조치해야 하며 국민도
이제 더이상 용납을 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화합의 새 장을 여는 강한 의지로 노력하기 바란다.
솔직히 여야 모두가 당리당락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데 구국적, 대국적
견지에서 매듭지어주기 바란다.
정상회담은 겉보기에는 화려하게 보일지 모르나 정상회담을 하는
사람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런데도 국내 정치문제에 진전이 없는 것을 보고 형언할수 없는 비감마저
들었다.
이제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단시일내에 모든 것을 걸고 80년대를 매듭짓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어떤 일이 있어도 단시일안에 여야합의안을 내놓아야 한다.
거듭되는 얘기지만 이제 마지막 기회를 당에게 부여한다.
*** 당내 불협화음 있을수 없는일 ***
그리고 불유쾌한 것은 당내의 불협화음이나 분열상이 있는듯한 일부
보도를 보고 느낀 생각이다.
보도가 과장되었다는 얘기가 있으나 당이 다시한번 결속을 다짐해 주기
바란다.
당은 민주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야 하지만 결정되고 나면 누구나 따라야
한다.
당명에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당원으로서는 있을수 없는 태도다.
왜 당의 지도력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는가.
당직자들은 눈치보지 말고 소신을 갖고 소임을 다하고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
집권여당에 내분이 있는듯, 힘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국가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안되며 더욱이 국민에 대한 죄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비장한 각오로 일하기 바란다.
*** 일사불란하게 소신껏 일해야 ***
모든 것을 걸면 안될 것이 무엇이 있느냐.
중집위를 열어서 이 말을 분명히 전하기 바란다.
건전한 의견을 좋으나 테두리를 지키는 원칙이 필요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당이 일사분란하게 내부 결속을 다지고 단시일내에
야당과 합의를 유도하기 바란다.
이 단시일은 최후의 기회이니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