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5일 헬무트 콜 서독총리가
제안한 통독 10개안의 일부분이 동독정부에 명령을 내리는 것에 상당한다는
이유로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 "중부유럽에 혼란만 가중시킬뿐" ****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콜 총리의 통독 10개안을
설명하기 위해 소련을 방문중인 한스 디트리히 겐셔 서독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서독의 통독안은 균형과 사고를 요하는 시기에 중부유럽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셰바르드나제가 콜총리의 통독안이 하나의 주권국가인 동독
으로 하여금 여타 독일국가들과의 관계발전을 규정하고 있어 소련으로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 "소련 국민은 2차대전의 비극 생생히 기억해 ****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어 2차대전 당시 소련의 경험을 상기시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독 움직임은 소련을 위시한 바르샤바 조약국과 더 나아가서
모든 유럽인들의 뿌리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련국민들이 2차대전의 역사와 비극적 교훈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며 소련의 여론은 통독의 결과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콜총리의 통독안에 대한 셰바르드나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4일 소련은
통독문제에 대한 주요 장애에도불구하고 이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타스
통신의 보도와는 상반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