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의전역에서 200여만명의 군중들이 인간사슬을 형성, 자유총선의 조기
실시를 비롯한 급진적인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가운데
에곤 크렌츠 서기장을 포함한 동독 공산당정치국원 10명과 당중앙위위원 160
명 전원이 3일 집단사퇴했다.
**** 크렌츠 서기장직 상실...25인특위 당권행사 ****
이에따라 기존의 공산당 지도부가 전면 배제된 채 공산당내의 고위개혁파
인사들로만 구성된 25인 특별위원회(위원장 에르풀그트지역 당 제1서기
헤르베르트 크로커)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임시전당대회에서
공산당의 새 지도부가선출될때까지 실질적인 당권을 행사하게 됐다.
공산당중앙위원회는 이날 비상 전체회의를 소집, 베를린장벽 개방등 일련의
개혁조치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정치난국의 타개방안을 논의한
끝에 정치국원과 중앙위원전원이 사퇴키로 결정, 당원들에게 이같은 결정
사실을 전격 발표했으며 이에앞서 이미 모든 당직을 박탈당한 에리히 호네커
전서기장과 그의 측근인 11명의 당내 보수강경주의자들을 당에서 완전 축출
하는 동시에 귄터 미타크 전정치국 경제문제총책을 비롯, 호네커의 전직
고위보좌관 3명을 체포, 구금시켰다.
이날 동독공산당 정치국원 및 중앙위원들이 전원 집단 사임함으로써 크렌츠
서기장도 선출된지 6주만에 서기장직을 상실했으며 비록 오는 15-17일의 전당
대회때까지는 국가평의회의장(대통령)직과 국방위원회의장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이나 서기장직의 상실과 함께 전당대회준비를 위해 긴급 구성된
25인 특별위원회의 위원에 포함되지 않음으로써 그의 당권상실은 기정사실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