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5공청산을 위한 여야의 막바지 움직임이 부산한 가운데 의원직
사퇴결심설이 나돈 민정당 정호용의원은 2일밤 처음으로 자신의 사퇴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의원은 이날밤 과천시 주암동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자신의 공직사퇴를
전제로한 조건, 즉 <>평민당 김대중총재가 동반사퇴하거나 <>자신의 사퇴로
5공의 모든 고리를 풀어야한다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사퇴불가라는
입장에서 사퇴수용쪽으로 서서히 방향선회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 조건부 사퇴용의 밝힌 정호용의원 ***
정의원은 이날 자신의 독자적인 명예퇴진을 결심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온데 대해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불쾌해 했지만 "군인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군복을 벗었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목숨을 바치겠다는
정신만은 똑같습니다"고 말해 결연한 거취표명의 가능성을 비쳤다.
-- 의원직을 자진 사퇴할 용의는 없는 겁니까.
"두가지 옵션(선택)이 있습니다. 첫째는 김대중총재가 나와 동반
퇴진하는 것입니다.
김총재는 우리정치 40년을 이렇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는 나에게 정국의 걸림돌이라고 하지만 그야말로 정치분위기를 해친
공동정범이예요.
정국안정을 위해 그가 물러나야 합니다"
*** 동반퇴진 불가피 거듭 주장 ***
정의원은 지난 87년 봄 내무장관 재직시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과
관련, 국무회의에서 노신영 당시총리와 장세동 안기부부장등과 동반퇴진을
촉구하고 대통령에게 건의했던 과거를 소개하면서 정국안정을 위해서는
자신과 김대중총재의 동반퇴진이 불가피 하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나 하나의 퇴진으로 전두환 최규하 전대통령의 증언문제와
이원조의원 퇴진등 인적청상문제와 평민당이 주장하는 법적청산요구가
단념돼야하며 나의 퇴진후 어떤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묻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 합니다.
전 전대통령은 보통시민으로 살 권리를 보장해야 합니다.
*** 노대통령과 3김씨 TV새중계로 종결 선언해야 ***
그러나 여기에는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노태우대통령과 3김씨가
국민앞에 그것도 TV생중계로 5공문제의 종결을 선언해야 합니다.
그는 다소 복잡한 전제조건을 단숨에 열거하며 TV생중계부분을 강조했다.
-- 노대통령이 귀국해 설득할 경우 어떻게 하겠습니까.
"절대로 도의적으로나 정도에 어긋난 압력은 가하지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어느누가 설득한다해도 두가지 조건중 하나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물러날수
없습니다"
-- 두가지 고건중 한가지라도 충족되면 사퇴하겠다는 겁니까.
"이중 힌가지만 받아들여진다면 흔쾌히 물러나겠습니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걸겠습니다"
-- 박준규대표나 이춘구 사무총장으로부터 퇴진에 대한 권유가 있었나요.
"그들을 만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박대표 이총장 그리고 박철언장관
어느 누구도 나에게 공직을 물러나 달라는 얘기를 한 사람이 없어요.
박대표는 사법처리라는 당론이외에 방법이 없다고 하고 언론에서 상상해서
기사를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 두가지 조건을 당직자들에게도 밝혔습니까.
"그들은 당직자로서 야당과 합의를 이루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 당직자들의 그 얘기를 믿나요.
"믿어야지요"
*** "김대중총재가 대통령입니까" ***
-- 김대중총재가 정의원의 공민권을 보장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웃기는 얘깁니다. 그 사람이 대통령입니까, 뭡니까. 그런말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광주차원이 아니라 국가와 정치안정을 위해 김대중씨가 정치에서 손을
떼야한다는게 국민의 여망입니다.
김대중이나 나냐를 국민투표에 걸어 국민의 명령에 따르기로 합시다"
정의원은 이날 1시간을 넘게 기자와 만나 얘기하는 가운데 이대목에서
가장 흥분했다.
-- 노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려 할때 어떻게 하겠습니까.
"나 개인의 복안은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을 모시는 입장에서 얘기할수
없습니다. 유권자의 허락도 받아야하고...."
정의원은 여기서 잠시 숨을 돌리면서 "35년여를 군대생활로 살아왔지만
만약 그동안 전쟁이 있었으면 나는 죽은 목숨이 아니었겠습니까.
군복을 벗었지만 정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며 뭔가를 말할듯
말듯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 서명의원도 대통령에 충성하자는것 ***
-- 지지의원들의 서명은 어떻게 된것입니까.
"나는 그런것 모릅니다. 그러나 그사람들은 대통령에게 충성하자는것
아닙니까.
그게 정도라고 믿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내가 정도를 걷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내가 파당을 모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 여권지도부가 야속하지 않습니까.
"평민/민주당 사람들도 나에게 끌려가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처음부터 문제도 않되는 것을 민정당이 잘못 끌고가 이렇게 됐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소인배의 장난인지 사심있는 행동때문인지 모르겠어요"
*** 11기에서 대통령 셋되면 웃음거리 ***
-- 정의원이 대권에 뜻이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복동씨의 행동은 어떻게 보나요.
"나는 한번도 그런 생각 해본적이 없어요. 국회의원에 또 나올 생각도
없습니다.
만약 육사 11기에서 3명의 대통령이 나왔다고 하면 국제적인 웃음거리지요"
정의원은 3일 아침일찍부터 집안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며 기자들에게
돌아가 달라고 재촉했다.
그러나 정의원은 그동안 기자들을 기피해오다 오랜만에 하고싶은 얘기를
털어 놓은듯 마음은 한결 가벼운듯 했고 기자들에게 "정의를 위해 저항하고
불의에 굴하지 않은 김동길교수를 좋아한다"는 말로 말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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