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일 열린 미-소정상회담 1차회동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서기장에게 내년중 재래식군비감축, 협정에 서명하는
한편 오는 2004년의 올림픽을 베를린에서 개최할 것등을 제의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관리는 부시대통령이 이날 몰타 인근해상에 정박중인
소련이 객선 막심 고르키호에서 열린 "생산적" 회동에서 이같이 제의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고르바초프에게 제의한 것으로 전해진 주요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는 내년중 유럽배치 재래식무기
감축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짓고 빈에서 동서진영 23개국 정상회담을 통해
협정에 서명한다.
<>제임즈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오는 1월 회담을 갖고 미-소가 보유하고 있는 장거리핵미사일을 30-50% 감축
하는 문제를 협의한다.
<>유독가스 사용금지에 관한 국제협약을 체결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화학무기
생산을 중지할 용의가 있다.
<>크렘린이 이번 규제를 완화할 경우 미국이 소련 경제회생을 지원한다.
<>오는 2004년의 올림픽을 베를린에서 개최토록 소련이 협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