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의 귀국이 임박하면서 여야수뇌부의 행보가 가빠지고 있다.
민정당의 박준규대표가 지난달 29일 공화당 김종필총재와 바둑을 통해
수담을 나눈데 이어 1일 민주당 김영삼총재와 단독 대좌했고 2일에는 평민당
김대중총재와도 만나 깊은 얘기를 나누었으며 같은날 김영삼, 김종필총재가
다시 골프를 치며 예의 우정을 다지는등 3김1박의 동향이 예사롭지 않다.
*** 노대통령 귀국 앞두고 여권의 비장한 카드 제시 추측 ***
그동안 박대표를 정파트너로 인정하길 꺼려온 3김씨가 박대표의 연쇄
회동제안을 선듯 수용, 잇달아 자리를 같이한 것은 노대통령 귀국을 앞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5공청산돌파를 위한 여권의 비장한 카드가 제시된게 아니냐
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고 같은 맥락에서 5공문제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그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적어도 노대통령 귀국에
앞서 여야가 어느정도 과거문제에 대한 정지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3김1박의
연쇄회동은 의례적인 접촉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는게 중론이다.
1일 박대표와 김영삼총재간의 회담이 끝난뒤 민정당의 박희태, 민주당의
강삼재대변인이 양당대표의 구술을 받아 발표한 회담결과문에 "5공문제에
대해 "기탄없는" 의견을 교환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은 예사롭게 볼수
없는 징표로 꼽힌다.
** 민정당 5공문제해결 수준 조정필요 절감 **
민정당이 노대통령 출국후 정호용의원문제를 놓고 혼미의 모습을 보이다
이처럼 갑자기 야당과의 대화로 방향을 튼것은 5공문제해결의 수순을 조정할
필요를 절감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정당 수뇌부는 노대통령부재중 정의원의 명예퇴진을 위한 여건을 조성한
다는 방침아래 정의원 측근에 대한 차단작업과 함께 정의원 "고사전략"을
구사했으나 지난 22일 대구 경북의원간담회에서 지도부를 겨냥한 대공세와
정의원 지지의원들의 서명사태를 맞아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것.
민정당이 이처럼 내치보다 외치쪽으로 선회하는데 고려된 가장 큰 요인은
정의원이 22일 TK출신의원 간담회라는 첫 공식석상에서 "나하나 물러나 5공
문제가 완전히 종결된다면 사퇴할수 있다"고 언급한 5공종결 조건부 퇴진용의
표명때문이었다는 후문.
민정당은 정의원에게 대국적이고 애국적인 견지에서 조건없이 물러나 달라
는 읍소식 접근이 무위로 그치고 오히려 정의원측의 논리에 밀리기 시작
하자 정의원의 이같은 신상발언을 한가닥 출구로 여기고 이에따른 정의원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대야협상에 나서게 됐다고 볼수 있다.
물론 박대표가 지난주 정의원과 만나 5공문제해결이 불가능해질 경우
노대통령은 물론 6공의 암울한 장래에 대한 걱정을 나누고 은근히 정의원의
용단을 요망하기도 한것은 사실.
그리고 노대통령 귀국이 임박하자 박대표는 물론 이춘구사무총장이 나서
결연한 자세로 동반옥쇄 불가피론이라는 보다 노골적인 의사표시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며 동원가능한 인력을 총가동, 정의원의 마음 돌리기에 부심
하고 있다.
그러나 정의원의 논리는 하루하루 강화됐고 그를 지지하는 공감대가 확산
돼 권익현 전대표의원등 민정당 외곽세력의 후원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민정당 지도부는 정의원을 상대로한 설득은 일단 접어둔채 야당과의 합작에
의한 분위기조성에 나서게 됐다고 보는게 정확할듯.
*** 야당의 5공종결에 대한 양해와 재론금지 확약 받는 것으로 집약 ***
이 때문에 박대표의 야당총재접촉은 노대통령 귀국후 정의원의 명예퇴진
유도라는 결단을 전제로 야당의 5공종결에 대한 양해와 재론금지의 확약을
받는 것으로 집약될수 있다.
박대표와 야당총재들은 한결같이 이를 부인하고는 있지만 대화의 상당부분
이 5공문제에 할애되고 있고 그 가운데서도 정의원문제를 둘러싼 모종의 절충
이 핵심을 이루고 있음은 부인할수 없다.
박대표는 29일 김종필총재와의 회동에서 정의원문제처리에 대한 여권의
일관되고 결연한 입장을 개괄적으로 전달하고 타야당총재를 설득시키기 위한
분위기조성을 요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이날 만남외에도 비공식적으로
김총재에게 미래의 동반자적 관계를 전제로 조력을 당부했다는 것.
김종필총재가 최근 5공문제처리와 관련, 차선책을 수용하고 이를 제안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은 민정당의 막후대화노력의 결실로 해석되는 부분.
민정당이 최근 김종필총재와 김영삼총재 사이의 밀월관계에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JP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JP의 이같은 선회는
깊은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박대표가 주위를 물리치고 3김씨와의 개별대면을 통해 "기탄없이" 5공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발표된 새해 예산이나 법률안개폐문제외에
5공문제를 급박하게 절충할 필요성 때문이라는 것은 3김1박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보여진다.
*** 이원조의원 퇴진 최규하 전대통령 국회증언 양보 요구 추측 ***
박대표는 3김씨에게 정의원 퇴진과 함께 전두환 전대통령의 국회증언을
전제로 여타 야당이 요구하는 이원조의원 퇴진이나 최규하 전대통령의 국회
증언을 양보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민정당은 통고에
가깝게 이같은 야당측 양보를 얻어 내려 하고 있다는 얘기들이다.
그러나 야3당의 입장은 당마다 제각각일 뿐만 아니라 제시하는 조건도
3색이어서 민정당의 고민은 가중되고 있다.
평민당은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과 이원조의원문제에는 다소 유연한 입장
인 반면 민주당은 정의원문제에 너그럽지만 이의원문제와 전직대통령, 특히
전전대통령의 국회증언에는 까다롭게 나오고 있고 공화당은 "성의있는"
이라는 막연한 용어로 여당에 비교적 협조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 정지작업 토대로 청와대 영수회담 풀어 나간다는 수순을 마련 ***
민정당은 노대통령귀국후 5공문제해결의 구도를 일단 여야대표들간의
정지작업을 토대로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풀어 나간다는 수순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노대통령은 <>출국전 이미 야당총재들과 합의한대로 정상외교성과설명회
형식의 연석회담을 열고 <>다시 적당한 시기에 3김씨와 개별회동, 야당의
요구사항을 수렴하여 이에 대한 공통분모를 추출한뒤 <>종교계 학계등 각계
인사와의 대화를 거쳐 여당의 청산방안을 마련한다는 스케줄을 마련해 놓고
있다는 설이 유력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선후야 어찌됐건 노대통령과 정의원간의 면담을 통해
용퇴라는 결론을 얻어내야 하는 수순도 빼놓을수 없는 과정이 되고 있다.
** 정의원과의 합의와 약속 받아내고 백담사측의 증언문제 동시에 추진 **
즉 정의원의 거취가 명확해진뒤 이를 토대로 야당으로부터 5공문제종결에
대한 움직일수 없는 합의와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국민에게 공표한뒤 정
의원의 기자회견을 주선하는 한편 5공의 양대과제중 하나인 백담사측의 증언
문제를 거의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
그러나 간과할수 없는 문제는 당사자인 정의원이 노대통령의 설득에도 불구
하고 저항할 경우 이를 어떻게 제어할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 부분이 바로 5공청산의 새로운 뇌관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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