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 국가와의 관계가 전면적인 개방단계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의 대표적인 경제단체를 자처하고 있는 대한상의가 동구권 국가들의
거듭된 협력제의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경제계는
물론 대한상의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실정.
대한상의의 무기력한 자세는 최근 한-폴란드 경협위 구성 추진과정에서도
재연됐는데 폴란드측은 지난 9월 동구권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동구권 순방에
나선 남덕우 무협회장에게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돼 한-폴란드 경협위를
발족시키자는 의사를 전달하고 이의 주선을 부탁했으나 남회장이 귀국후
이같은 폴란드측의 의사를 관계단체들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기민하게 대처
한 국제민간경제협의회가 경협위 구성에서 선수를 치고 나가는 바람에 대한
상의는 철저하게 따돌림을 받고 말았다는 것.
국제민간경제협력위는 특히 남회장 귀국후 폴란드측이 양국간 경협위구성
을 제의했다는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황인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관련단체
간 협의도 거치지 않은채 폴란드상공회의소측에 접촉을 제의하는 전문을 보낸
후 곧바로 황부회장등이 지난달 폴란드로 달려가 경협위 구성건을 마무리짓는
민첩성을 과시.
한편 대한상의는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알고 관계당국등에 이리저리 알아
보는 부산함을 피웠으나 이미 상황은 결정된 뒤여서 뒷북만 치는 꼴이 된
셈.
경제계는 지난해 국제민간경제협의회가 발족됐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동구권과의 관계가 전면 수교를 눈앞에 둘정도로 전면 개발단게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국내 경제계를 형식적으로 대표한다고 할수 있는 대한상의가
동구권과의 경제협력에서 전면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면서
자율경제를 부르짖는 대한상의가 관에서 시키거나 떠먹이는 일이 아니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체질에서 하루빨리 탈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