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총재이자 헬무트 콜총리의 주요경제보좌관
으로 일해온 유럽 금융계의 거물 알프레드 헤어하우젠 (59)이 30일 하오(이하
한국시각) 프랑크푸르트 교외에서 적군파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테러를 받고
사망했다.
서독검찰 및 은행측은 헤어하우젠 총재가 이날 하오 4시30분 바트홈부르크
소재 자택에서 방탄승용차를 타고 은행으로 향하던중 강력한 폭탄테러를 받고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사고현장 인근에서 테러범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붉은
별 표시가 담긴 편지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 편지는 자신들이 "볼프강 비어 특공대" 소속임을 밝히면서 헤어하우젠을
응징했다고 주장했는데 관측통들은 지난 80년 자동차사고로 사망한 비어가
생전에 적군파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음을 상기, 이번 테러가 이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극좌세력들은 그동안 도이체방크가 군수산업등에 주로 투자하는등 세계
평화에 위배되는 경영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