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이 30일 상오 부시 미대통령과 국제전화를 통해 약 10분간
나눈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 노대통령 = 오는 12월2일과 3일 몰타에서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과
갖는 미소정상회담이 변화의 시기에 매우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회담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회담이 격변하는 세계정세속에서 인류화합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회담이 되기를 바랍니다.
<> 부시대통령 = 격려의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그렇지 않아
도 이번 회담의 중요성을 생각해 우방의 여러나라와 협의하려고 했는데
노대통령께서 런던에서 전화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노대통령 = 지금 런던에 머물고 있습니다만 이번 유럽방문을 통해 급변
하는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분단국의 국가원수로서 동유럽
의 변화, 특히 동서독의 변화를 목격하고 큰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한반도에도 남북한간의 화해와 통일의 계기를 열어주는
것이 될수 있도록 고대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 부시대통령 = 그렇지 않아도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회담할때 한반도의
그러한 점에 대해 유의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유럽의 변화사태를
맞아 한국국민이 어떠한 감정을 갖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국문제를 포함하여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건설적인
협의가 있을 것입니다. 이 회담에서 우방이며 맹방인 한국의 이해를
나는 잊지 않을 것입니다.
<> 노대통령 = 감사합니다. 내가 부탁하고 싶은 것을 각하께서 이미 생각
하고 계셔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내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기회에 소련으로 하여금 북한이 극도의 폐쇄상태를 벗어나서 문호를 개방
하고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도록 북한을 설득하고 소련이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것입니다. 나는 유럽체재중에 우리의 북방외교
가 시의에 적절하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한국의 북방정책에 대해
소련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해 주기 바랍니다.
<> 부시대통령 = 나는 그 얘기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말씀외에도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 핵안전감시조치를 수락하도록 소련에 협조를 요청
하려고 합니다.
<> 노대통령 =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달 워싱턴 방문시에 환대해 주신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시대통령과의 회담이 아주 유익
했습니다. 고르바초프서기장과의 회담이 성공되기를 기원합니다.
<> 부시대통령 = 전화에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번 워싱턴 방문때
테니스를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이때 두 대통령 모두 웃음)
<> 노대통령 = 실력을 길렀다가 다음 만날때 좋은 시합을 할수 있도록 합시
다. 손을 수술한 것은 이젠 다 나았는지요.
<> 부시대통령 = 이젠 다 나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대통령 = 좋은 여행 하십시요. (노대통령은 여기서 영어로 부시 미
대통령의 부인 바바라 여사에게 안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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