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국회회담을 위한 제9차 준비접촉이 29일상오 10시 판문점 북측지역내
통일각에서 우리측의 채문식 수석대표와 북한측의 전금철 단장을 비롯, 양측
5명씩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려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본회담의 형식및
의제등에 관해 절충을 벌였다.
*** 정상회담 의제포함 여부 종전입장 되풀이 ***
지난 10월25일에 이어 한달여만에 다시 속개된 이날 접촉에서 우리측은
최근의 동구권 개방사사태를 예로 들어 남북대화에 대대한 북측의 성실한
자세를 촉구하면서 본회담의 형식을 "대표회담"으로 하고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를 의제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한 반면 북한측은 "연석회의"방식과
정상회담문제를 의제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 별다른
진전을 보보지못했다.
*** 우리측 "대표회담" 주장에 북한측 "연석회의" 고집 ***
우리측의 채수석대표는 이날 기조발언에서 본회담의 의제와 관련,
"남북의 정상이 만나 평화와 통일문제, 민족의 장래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면 남북관계 개선과 민족의 화해에 일대전기를 마련할수 있을것"
이라면서 남북간의 교류협력및 남북불가침선언 문제와 함께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를 본회담의 의제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채수석대표는 또 본회담형식에 대해 "남북국회회담은 남과 북이 두두체제를
대표하는 대의기구사이의 회담으로서 쌍무회담의 성격을 갖는 "대표회담"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냉전의 녹슨 철조망 제거해야" 채문식 대표 ***
채수석대표는 이어 "지금 독일에서는 분단고통의 상징처럼 여겨져오던
베를린장벽이 허물어지고 국경선이 개방됨으로써 하나의 독일에 대한 희망이
고조되고 있는가하면 동구 여러나라를 휩쓸고 있는 개방과 개혁의 물결이
동서를 가르는 냉전의 녹슨 철조망을 거둬내는 일대변혁이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측의 개방과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채수석대표는 "지금 온겨레는 이 엄청난 현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한반도의 휴전선에도 화해의 봄이 찾아와 분단고통의 장벽을 거둬내고 희망찬
통일의 새장을 여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남북국회의원들은 이같은 겨레의 염원과 기대에 부응, 응분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본회담의 조속한 성사를 촉구했다.
이에대해 북한측의 전단장은 본회담의 기본문제 토의를 위한 모임형식을
쌍무적회담이 아닌 연석회의 형식의 대표회의로 할 것을 주장했다.
전단장은 또 의제문제와 관련, 종전과 마찬가지로 <>남북불가침 공동선언
을 발표하는 문제 <>남북사이의 다방면적인 협력교류의 실현문제로 할 것을
주장하면서 우리측이 제의한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의 의제설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전단장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두 정상이 그 필요성을 표명했으므로
남북대화의 분위기등이 성숙되면 자연히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구태여 이
문제를 국회회담에서 다룰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측대표는 기조연설을 종전보다 짧게 15분여만에 끝내고 토의에
들어갔다.
이날 접촉에서 북한측은 양측 기조연설이 끝난뒤 의제토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돌연 지난 8차접촉에서 우리측이 거론한 북한의 개방문제에 대한 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