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에도 못미치는
46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중의
경상수지 흑자는 2억6,650만달러로 작년 10월의 10억6,680만달러는 물론
지난 9월중의 7억7,780만달러보다도 크게 감소했으며 이로써 올들어 10월
말까지의 경상수지 흑자누계는 작년 같은 기간의 107억5,130만달러의
35.5%에 불과한 38억1,520만달러에 그쳤다.
*** 정부 수정목표액보다 14억달러나 못미쳐 ***
한은은 이에 따라 금년 전체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작년실적 141억
6,100만달러의 3분의1수준에도 못미치는 46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
했는데 이는 정부가 "11.14" 경기부양 종합대책을 통해 수정 전망한
60억달러를 14억달러나 밑도는 수준이다.
올들어 경상수지 흑자폭이 이처럼 대폭 줄어든 것은 수출이 계속
부진한 반면 수입은 꾸준히 증가, 무역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든 데다
해외여행 경비지급액과 개인송금지급액의 급증으로 무역외수지와
이전수지 흑자도 격감한 때문이다.
*** 올들어 10월까지 무역흑자 누계, 지난해의 40%에도 미달 ***
10월중 수출(국제수지기준)은 51억7,2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의
52억6,410만달러에 비해 2.7% 줄었으나 수입은 49억6,730만달러러로
18.3% 증가, 무역흑자가 작년 동월의 10억6,680만달러에서 2억500만달러로
크게 감소했으며 1-10월까지의 무역흑자는 누계는 32억9,770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84억4,200만달러에 비해 40%에도 못미쳤다.
통관액에서 운임과 보험료등을 제외하는 국제수지 기준에 의한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감소를 기록한 것은 우리나라가 지난 86년 흑자기조로 전환된
이후 지난 7월(0.9% 감소)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이같은 수출부진은 특히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자동차와 전자제품등 그동안
수출 주도상품으로 자리잡은 중화학공업제품의 수출실적이 저조한 때문인데
올들어 10월까지의 자동차수출은 17억9,900만달러(통관기준)로 작년동기보다
30.9%나 감소했다.
*** 개인송금지급액 규모 6억1,700만달러로 작년보다 10배나 늘어 ***
또 10월중 무역외수지와 이전수지의 흑자규모는 해외여행경비와 개인
송금지급액의 급증으로 각각 작년 10월의 1억670만달러와 1억270만달러에서
5,790만달러와 360만달러로 격감했다.
올들어 출국자수가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말 현재
100만명을 돌파, 1-10월중의 해외여행 경비지급액은 19억6,890만달러로
작년동기의 9억6,290만달러보다 두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개인송금지급액은
6억1,77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6,520만달러에 비해 10배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했다.
한편 지난 10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174억2,500만달러에 달해 1년전의
126억8,900만달러보다 47억3,600만달러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