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직항로개설을 앞두고 직교역물량이 크게 늘고 있으나 컨테이너가 부족,
수출업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컨테이너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하게돼 소련측이 제공하는 것을 의무
적으로 쓰도록 돼있다.
*** 정부차원 컨테이너 물량확보 교섭 절실 ***
소련측이 제공하는 컨테이너는 월 600-700개로 절대량이 부족, 늘어나는
물량을 맞출수 없어 교역량을 늘이고 수송을 차질없이 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컨테이너물량확보 교섭과 직항로의 조기개설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
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럭키금성상사, 선경, 삼성물산등 국내 종합상사
들은 최근 소련으로부터 치약 비누등 생필품과 전자제품의 주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나 한-소간 수출입상품수송을 맡고 있는 일본 나빅스사(국내
대리점 오주해운)가 소련으로부터 공급받는 컨테이너의 부족이 적기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제3국 경유 우회수출까지 이용 ***
이에따라 무역업계는 일본 모지항 니카다항이나 유럽항로를 통해 추가
운임을 물려 우회수출하는 비상수단까지 동원하고 있다.
럭키금성상사의 경우 지난7월 모스크바 한국상품전이후 월 40-68TEU정도
로 조금씩 늘던 수출이 11월에는 100TEU로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컨테이너박스를 배정받지 못해 이달 선적분부터는 추가요금을 물려
흥아해운을 통해 일본 모지항으로 이동시킨후 소련FSCO(극동해운공사) 소속
선박을 이용, 인도시기를 맞추고 있다.
*** 삼성물산, 소련에 국산컨테이너 수출협상추진 ***
삼성물산도 의류 전자제품의 수입수요가 이달들어 월 100TEU로 평소보다
2배정도 늘고 있으나 선적기일을 맞추지 못해 현재 싱가포르에 들어오는
소련발틱해운공사(BLASCO)를 이용, 흑해의 오데사로 우회하거나 극동-유럽
항로를 이용, 함부르크 헬싱키등을 통해 모스크바로 수송하는 방안을 추진
키로 했다.
또 소련에 국산컨테이너를 수출해 사용하는 방안도 소련측과 협상키로
했다.
*** 중소업체들, 최장 1달까지 기다려 ***
선경 태평양화학등도 최근 소련으로부터 양말 스타킹 치약수입신청이 들어
오고 있으나 컨테이너용기 부족으로 적기선적에 애를 먹고 있으며 특히
대소수출을 처음 시도하는 중소수출업체들은 선적예약후 10일-1달까지 기다
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해운에 따르면 이달들어 대소수출량은 998TEU를 기록.
월평균 300TEU의 3배에 이르렀으며 88년 총수출량 900TEU와 맞먹는 수준
이다.
그러나 소련으로부터 공급받는 컨테이너는 월 600-700TEU에 지나지 않고
있다.
*** 한-소직항로, 내년 7,8월에나 개설 전망 ***
12월분도 이미 1,400TEU나 예약, 현재와 같은 컨테이너량을 소련측으로부터
공급받을 경우 400여개를 다음달로 미뤄야할 형편이다.
한소직항로의 개설원칙은 결정됐으나 양측 실무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내년
7,8월에나 개설될 전망이다.
해항청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대소수입금액은 전년동기의 1억4,700만
달러보다 225% 늘어난 3억3,100만달러, 수출은 전년동기의 2,500만달러보다
404% 증가한 1억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소련수입품은 석탄 목재등 주로 벌크화물이고 수출품은 치약 비누 전자
제품등 대부분이 컨테이너 화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