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철강업계의 대EC (유럽공동체) 쿼터소진율이 크게 저조해 이 지역
시장을 잃게될 것 같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EC 철강수출쿼터 총 18만톤중 지난 9월
까지의 수출량은 1만3,294톤에 그쳐 소진율이 7.39%에 불과하다.
*** 내년 배정량 크게불리 ***
이같은 소진율은 대EC수출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여서 크게
불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과 EC는 지난 78년부터 해마다 철강협상을 벌여 전년도 소진실적을
감안, 품목별로 쿼터량을 정하고 있다.
내년에는 2월중 브뤼셀에서 한/EC철강협상이 열릴 에정인데 이 협상에서
우리나라의 철강수출량이 대폭 깎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EC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고르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9월까지의 총수출액 2,844만2,000달러중 포르투갈에는 고작 5,000달러,
서독 2만9,000달러, 아일랜드 4만4,000달러, 스페인에 28만4,000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그리스 영국도 100만달러를 밑돌고 있다.
*** 대형형강 단 1톤도 실적없어 ***
EC지역은 품목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수출이 부진하다.
2만톤의 쿼터를 갖고 있는 대형형강의 경우는 올해 1톤도 수출하지 못했다.
수출채산성이 맞지 않는 것이다.
동남아지역은 톤당 450달러 (C&F기준), 일본은 6만엔 (417달러)에 수출되고
있으나 EC는 380달러로 50달러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이는 현지가격이 낮은데다 운임마저 톤당 35달러나 되기 때문이다.
열간압연및 냉간압연스테인리스봉강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앨로이차지시스템 (니켈가격연동제)으로 수출가격이 결정되는 이 품목들은
가격 자체가 불안정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아예 수출을 포기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철강업계는 올들어 EC지역수출이 부진한 이유로 <>현지의 재고누적
<>수요가들의 가격인하 종용 <>인접 국가인 동유럽및 브라질등의 저가공세를
들고 있다.
*** 시장통합대비 발빠른전략 절실 ***
업계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소진율 10%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우리철강제품이 당장 EC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는 사실이나 앞으로 EC통합에
따라 형성되는 거대한 시장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이 지역의 수출이
전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 2년간 대EC수출협정량은 17만톤으로 지난해 52.6%, 87년에는
58.6%의 소진율을 보였다.